이지데이에서 글을 읽다보면 참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있더군요.

죽 읽다보니 문제를 떠나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1. 상대의 어떤 행동을 나의 관점에서만 보고 서운해 한다는 점

2. 상대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점

(이미 상대와 의사소통에 대한 주저함이나 체념이 많이 있더군요.)

자연 상태의 사람들이라면,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면 반드시 내가 "반응"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상대가 화를 내는 데 거기서 웃고 즐거운 사람은 없을 거여요. 반대로 상대가 너무 즐거워 하면서 웃는데 거기다 대고 짜증내거나 화내는 사람도 없을 거여요.

이 진리를 실생활에 엄청나게 효과적으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다시 말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미 저 진리를 납득하실 겁니다. 그런데 상대는 이 진리를 모르죠. 그러므로 상대가 화를 나한테 내더라도 내려놓고, 나는 웃고 즐거운 행동을 하는 겁니다. 반대로 상대 입장에서는 나의 행동에 대한 반응을 반드시 하게 되어 있으므로 화내거나 짜증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물론 상대가 화 내고 있는 그 순간에 하하하 웃으라는 말씀은 아니고, 살짝 진정 시킨뒤 분위기를 서서히 밝게 만들 수는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상대가 화를 낸 그 사실이 너무 화가 나서 정신을 못 차리시겠지만, 아 상대는 지금 화내는 연기를 하고 있구나, 이 놈 참 화 내는 연기 하나는 잘하네. 대종상감이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치 티비 보듯이 보고 있으면 어느 새 내 반응이 누그러져 있고 침착함을 되찾으실 수 있을 거여요. 그 뒤부터는 뭐가 마음에 안 들어 성나서 짖어대는 강아지 보듯이 보면서 얘한테 어떻게 우쭈쭈 해줄까 고민을 할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보통 상대가 화 내면, 내가 거기에 반응해서 화를 내고, 그 화를 본 상대가 또 반응해서 더 화를 내는 악순환이 되는데 내가 상대가 화를 내도 반응을 내려놓고 여유있게 대처하면 상대도 급격하게 누그러지게 됩니다. 그게 인간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원리로 내가 서운한 것만 생각하지 말고 내려놓고 그럴 때일수록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적어도 3가지 행동은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말고 일관되게 행동해 보세요.

이것 역시 행동과 반응 원리입니다. 만약 남편이 시부모님에게 일주일 1번 전화 거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 하는 것 같다 그러면 주말에 남편 앞에서 시부모님께 웃으며 전화를 드리세요. 내가 이 남편이 뭘 잘했다고 그런 걸 해주냐 이런 억하심정을 내려놓고서요.

왜냐하면 지금의 내 행동에 뒤따라 남편의 반응을 기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 지금까지 남편이 나한테 뭔가 잘해줬기 때문에 반응하는 나의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짜피 닭이 있으면 달걀이 생기고, 달걀이 있다면 닭이 태어나게 됩니다.

언제까지 네가 나를 전혀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데, 왜 내가 먼저 너를 행복하게 해줘야 하느냐? 그러실 수 있는데 님들은 이미 이 진리를 얻으셨잖아요. 아는 사람이 먼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행복하고 내가 원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변화를 만드는 "힘"입니다. 아는 게 힘이다!!

p.s.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물론 지금은 나를 서운하게 만드는 상대까지도요. 그 상대를 연민의 눈으로 먼저 감싸주세요. 그러면 상대는 마치 거울처럼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지데이의 모든 분들과 그 상대분들이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