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 동갑남친을 둔 녀자랍니다.

지난 주말에 3주년이였는데, 아주 울고불고 욕하거 거하게 다퉜습니다.  

한번도 100일 챙겨본적이 없어서 연애초반에 "나는 선물이런거 다 필요없다 케익하나에 초만 키면 된다" 라고 얘기 했었는데 100일날 빈손으로 딸랑 나왔습니다. 나름 기념이라 혼자 들떠서 난 선물준비해갔는데  밥먹으면 다인줄 아는 인간...

그렇게 이벤트는 개나줘라는 마인드로 3년을 우여곡절 만났고, 프로포즈도 상견례전에 안하면 나는 결혼 안한다고 난리난리 쳐서 편지하나 없는 프로포즈아닌 프로포즈까지 억지로 받아냈다는..

지난주 3주년, 그럼그렇지 니깟놈이 뭘 준비를 했겠어...  헛물들이켜서 혼자 원피스에 꽃단장하고 나감. 근데 역시나 아무플랜도 없고, 그냥 아무생각이 없음.

그런모습에 너무 서운하고, 연애때 이정도면 결혼해서는 진짜 아무것도 없을거 같고.. 내가 그렇게 편지편지 하고, 기념일마다 다투고 하면 좀 알아 쳐먹고 해야되는거 아님...  결국 틱틱 거리다 서로 차안에서 싸우게됨..

남친: 넌 뭐가 맨날 그렇게 불만이냐 x3

나: 니가 내 직장상사야? 말투가 그게뭐야

이러다가 남친이 폭발해서

-니가 내기분 x같이 만들었잖아 신발!!!!

나님 너무 당황하고 기분더러워서 그뒤로 얘기안하고 창밖만 보고 있다가 옆에서 자꾸 취조하듯 다그쳐서 눈물샘폭발

-앞으로 기분 좆같게 할일 없으니까 맨날 좆같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생각할 시간 갖자고하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잡아서 못내림.. 울면서 뭐라고 했더니 잠잠해짐.

기념일에 아무것도 준비안해서 기분나빳다는 얘기는 너무 자존심상해서 말안함.

차타고 집에 델다줘서

영양제  산거 던져주고, 가라고 했음.

여지껏 본인이 결정해서 한번도 먼저 적극적으로 뭘 준비해본적도 없고, 내가 평상시에 하는 얘기 귀담아 듣는 센스도 없으며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에 맘이 닫혀져 가는 내가 이상한가요...

물론 단면적인 얘기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지금 저한텐 저부분이 크게 느껴져서 맘이 뒤숭숭하네요..

욕해서 미안하다고 문자오긴했는데

사과받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제가 더 현명했더라면 저렇게 대처하진 않았겟지만...걍  덤덤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