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결혼생활
밤나무향 2015.04.30 11:25:26
미련한 결혼생활 20여년
저도 남편과 같이 나름 직장에서 인정 받고 안정된 수입과 노후보장도 되는
맞벌이 하구요
우리세대는 아시다시피
모든 집안일 육아 장보기 시집행사 챙기기등
남편보다 아내가 더 깊은 기여가 있으리라
정말이지 남편은 자기 운동 여가 활동만 하고
집안일에 무관심 했어요
더군다나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직업이라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
애들 키우때까지 저의 하루 일과는 미친일과였습니다
아침부터 어린이집 유치원에 맡기고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장보면 비닐종이 열손락에 끼워도
모자랄 때 많았네요
회식하면 밥만먹고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줄행랑......
저는 나름 가정에 완전 충실한 주부였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요리하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남편이 남들보다 식성이 좋아 (공기밥 3그릇)
엥겔지수가 높아요 우리집
결혼 처음부터 삐지면 말을 안한는 남편
남편맘에 안드는 나의 행동에 지적을 안하고
혼자 꽁하게 생각하다가 급기야 삐져서
말하기를 꺼리고 술쳐묵고 난동 부리기를
즐기는 남편과는 대화불가
딴나라(조선시대)이야기 하는 듯한 남편
나에게까지 국한되는게 아니라
애들 어릴 때부터 주~~욱 반복되어
애들이 인사를 해도 모른척하고 자기 방문닫고 은둔,
몇 달을 그렇게 지낸적도 있다
내가 미우면 애들도 밉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남편 여러분 ~~ 정말 그렇습니까??
저는 남편이 미워도 애들은 이뿝니다
내가 미운 이유는 우리가족 세명에게는 너무나도
넘치게 잘하는 내가 시집식구들에게 조금만 더 잘 해 줄 수 없냐고 하더라구요
결혼20년까지는 기본보다는 더 잘 하고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지인과 친구들도 인정을 합니다
시부모 생신 20년간 오로지 집에서만 상차리는등
우리식구 외식할 때 꼭 시부모님 모시고 갔고
시동생식구들도 자주 모여 외식하면 형이라는 이유로
결제는 우리가 늘 카드로 했었지요
바보처럼...
그런데 재작년에 일이 터졌네요
시어머니가 저녁먹으러 오라하셔서
남편은 야근이라 못가고 애들데리고 저만 갔어요
그런데 짜~~자안
상다리 부러지게 맛있는 음식이 즐비하여
의아해 했는데...
그날이 손아래 동서 생일이라네요
내심 섭섭했지만 어머 동서는 좋겠네
어머님이 동서생일 상도 다 차려주시고
했더니 어머님왈 니생일때도 해주꾸마
........
( 한 번도 제생일 안 챙겨 주셨네요)
그래도 섭섭하더군요
시동생은 대학을 못간 관계로 결혼할 때
아파트도 분양해서 줬어요
여기까지는 이해합니다
저희들은 맞벌이 하니까....
제가 속이 좁은 맏며느리지요
대인배가 아니라 자책하면서 그래도 생일 케익이라도 미리
준비 못한 내가 미안해서 일단은 3만원 마트상품권으로 케익 사라고 동서 주고
집으로 왔는데 내내 맘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어요
동서생일상 차려주셨다고.. 남편도 속으로 섭섭했나봐요
몇 달 후
술에 만취상태에서 시동생부부와 시부모 앞에서
저에게 육두문자하면서 니가 좀 더 잘하지 소리소리
지르고 지랄 하더이다 참 나원 어이 없어서...
그 시집 식구들 아무도 남편 말리는사람 없었어요
속으로 고소했나봐요
그 이후 시집 발길 끊었어요
신랑 무릎꾾고 빌더라구요
집에 가자고 지금까지 안갑니다
시어머니 지금까지 전화 한통 없습니다
동서도 시동생도 한통속이가봐요
늘 시집에 가면 남편은 동서있는데도
말끝마다 나에게" 병신같이"를 수식어
즐겨 사용하더라구요
하루는 집에와서 한번만 더 그말 하면
용서 안할거라고 하니까
지금까지 안했어요
시집에 재산이 조금있어요 그걸 자기들이 하고
시부모 모시고 싶다고 동서가 저에게 7~8년 전에
말을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여기까기는 빙산의 일각이죠??
참 한가지 추가요
시아버지는 의견도 없고 힘도 없고 권위도 없고
시모 시키는대로 하시고...시모가 곧 법이예요
둘째임신 38주때 저 직장 조퇴시켜 불러서 만취상태에서 행패
부리더라구요 이유는 남편이 술먹고 저모르게 집에 갔나봐요
꽁한 남편이 따지러 그남편을 내가 시켜서 보냈다고 시모가 시부한테
말해서 당신도 며느리한테 술먹고 혼내라고 하셨다네요 시모입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안그럼 자기 분이 안풀려서 못산다고 ㅠㅠㅠ
저 급성 임신성 당뇨와서 일주일 먼저 입원해서
출산했어요
시외가집 제사문제도 아직까지 시모맘대로 해요
대단하죠? 우리시모 연세가 80다 되어가요
물론 시집에서는 저에게도 불만이 많겠지요??
참고로 저는 고졸 남편은 대졸 결혼부터가 좀 그랬나봐요
혼수로 해준 남편 여분 점퍼,바지 나름 비싼 잭****사서 보냈는데
이딴거 했냐고 가지러 오라고 해서 제가 갔었는데
시모말씀이 바바리는 안하고 이딴 잠바때기를 했냐 내가 신경질나서
내동댕이 쳤다면서 하시더라구요
시집의 시스템에 깜놀해서
담날 우리친정엄마 바바리 사준다고 하니까
호호호 웃으시면서 에고 우리영감한테 자기가 혼났다면서
혼수가 뭔대수라고 사람만 좋으면 되지 한다면서 사양한다고 하더라구요
동서는 대졸 ,시동생은 고졸
ㅎㅎ 시동생 날잡아놓고 온 집안 순회하시면서
이번에 며느리는 대학나왔다면서 ....좋아라 하셨다는...
참 시집도 학벌차별을 하더라구요
사설이 길었네요 누워서 침뱉기죠
악플은 사양 할께요
물론 이렇게 살아온 나의 미온적인
처사를 나무라시는건 받아들일께요
내가 다 받아주면 평온한 가정이 될 줄알았어요
지금까지 남편의 어떠한 요구도 NO라고 한 적이 없었어요
지금 현재는 삐진 상태 30일 넘었네요
옛날에는 내가 먼저 풀어주고 했는데 이제는 하기 싫어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50이 되어가는 한 가정주부의 넋두리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