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넋두리
다알면서도 2015.03.04 12:39:54
스물일곱 겨울에 결혼을 해서 십년을 넘어 한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습니다.
결혼전에도...결혼후에도...남자라고는 지금의 남편 하나뿐이고,
가족들이 학교 생활 사회생활 을 하는데...불편없도록 써포트(마땅 말을 못찾아서..)를
해주는게 저의 낙이였습니다.
십년동안 잠깐의 여유시간은 아르 바이트를 하며 참 열심히 산것 같습니다.
결혼 전에도 ..결혼후에도 부부는 서로에게 순결해야 하며 충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에 비해 남편은 결혼전 9년을 사귄 여자가 있었더군요.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성관계가 있었고요.아이도 몇 지운것 같습니다.
결혼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습니다.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과거라 대놓고 따지지도 못하고 그런일이 있었냐고 물어만 놓고 흔들리는 남편의 눈동자
를 보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과거라고...과거라고...그렇게 맘 다잡고 다시 열심히 사는데...
결혼 5년후쯤 그여자를 찾아 만났더군요...
배신감에 싸우고 울고 소리치고...그래도 남편을 좋아해서..또 묻고 넘어갔습니다.
결혼7-8년 후쯤엔 회사 경리를 사랑 한다나?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내가 알게 되자...당당히 그여자랑 일박이일 여행을 가겠다고...막아서는 절 밀치고
떠나던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우는 아이들 모습에 ...나는 밉더라도 저애들 봐서 맘 잡아달라했더니 ...저 ㅆㅂ 새끼들 필요없다고 소리치던 모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후로도 내가 알기로만 한명의 여자가 더 있었고...
지금은 ...지금은...가정에 아~~~주 충실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일을 겪으면서 정을 다 뗀것 같습니다.
이 상처를 평생 안고 갈 자신이 없습니다.
시원하게 버려버리고 훌훌 털고 살고 싶습니다.
이사람이랑 평생 살려고 생각 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혼을 할려고 몇번 심각하게..얘기했는데....절대 안된답니다.
평생 죄인처럼 엎드려 저만 보고 살테니..이혼은 안된답니다.
아직도 절 너무 사랑 한답니다.
아니...이제서야...요즘에서야 제가 점점 더 좋고 고마워 진답니다.
정말 잘합니다.
주말이면 미리 여행 지 찾아서 여행 코스며 맛집 검색해서 옵니다.
몇시간을 검색해서 짜온 여행계획 을 이야기하다가도 제가 피곤 하다고 쉬고 싶다고 하면
두말안고 쉬게 해줍니다.
먹고싶단거 ..가고 싶단거....흘려듣지 않고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남편 회사가 원래 회식이나 접대가 많습니다.
그러면 필수코스가 룸싸롱이고...젤 약한게 도우미 낀 노래방입니다.
전 접대 문화도 이해를 못했습니다.
고마운 분들에게 깔끔한 인사는 저도 할줄압니다.
해야한다고 생각 하구요.
그런데 꼭 여자를 끼워서 성접대를 해야하는 것인지....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접대 문화에
여자(배우자)들이 힘들고...남자들은 사회 생활이 그러하니 이해 해라하고...
접대 문화를 좀 건전하게 바꾸면 안되나??항상 의문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남편의 삶을 보면서 평생 가치관이 흔들리려고 합니다.
아..저리 사는 인생도 있는데....내인생은 뭐지?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왜 나는 한사람만 보고 살아야하고...
저사람은 저리 많은 사람을 경험하는 거지?
갑자기 제 인생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평생 한사람밖에 모르는 찌질이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어젯밤 도우미들이랑 진탕 놀고 들어와 푹푹 코골며 자는 남편을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