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 말했어요
선샤인 2015.03.03 10:04:34
이런데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답답한 마음에..
요즘 저는 점점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속이 꼬일데로 꼬여있고..
....
결혼한지 이제 4년되갑니다.
신랑과는 연애한지 일년 약간 안되서 결혼했고,
다섯살 아들 이제 막 돌지난 딸이 있답니다.
신랑과저는 결혼할 때부터 주말부부였습니다.
신랑은 서울에...저는 지방에...서...직장을 다니고 있구요.
신랑도 주말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왔다갔다 하기 힘들겠지만,
여자 혼자..애 둘을 키우면서 직장에 다닌다는 것은.
더군다나 옆에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이케 지낸다는 것은.
사람들이 지레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답니다.
첫애 낳고 친정에 보내지 않고 제가 키우면서 회사 다니겠다고 했을 때..
친정쪽이고 시댁쪽이고 주위에서 걱정들 많이 하셨습니다.
전 절대 우리 애기 다른곳에 보내기 싫었고 꼭 옆에 끼고 자고 먹이며 살고 싶었어요.
힘들었지만 꾹 참고 나한테 이런 보물이 생겼다니..하는 마음으로 밝게 살았습니다.
그러니 주변에서도 혼자 잘키우네 하며 말이 없어지더군요.
그러다 둘째가 생기고..부터는..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외로웠구요..
회사에서 유별난 상사님 때문에.. 임산부인 저를 작정하고 구박하고 괴롭혔던 상사님 때문에 정말 고달프고 힘들었습니다.
회사 주변사람들이 저를 다 짠하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무거운 몸에..큰아들에..힘든회사생활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신랑한테는 말하지 않았어요.
저도 다 삭히는 성격이라..걱정시키고 싶지도 않아서 걍..힘든채로 있었죠..
그런데..
정말 내색을 안하니..우리신랑..제가 안힘들게 임신해서 품고 있다가 낳고낳고..
그닥 힘들지 않게 육아하는줄 압니다.
우리 신랑도 사람 좋습니다.
저도 알아요 우리 신랑 사람 좋은거..
어머니 없이 자랐고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고생이란 고생 다하며 살았던 사람이라 생활력도 짱 강합니다.
그리고 유별날정도로 자기형제 우애가 깊구요.
제가 힘든건요..
너무 고생을 해봤던 사람이라 제가 고생하는건 고생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요즘 제가 정말 힘들다고 했더니..
너말고도 애키울사람 많다~
니가 추운날 나가봐서 종이박스를 주워봐야 알지~
배부르고 등따신데 머가 힘들다 하냐~
옛날 엄마들은 셋넷을 어떻게 낳고 키웠냐..
이런식으로 받습니다ㅠㅜ
그리고 시누나/ 도련님 정말 안좋아합니다.
정말 싫어요(싫은 얘기까지 하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 생략..).
좀 기분나쁜 내색하면 절대 제편 안듭니다.
그쪽부터 감싸죠.
이번에 곧 저희 도련님 결혼합니다.
돈이 없어서 각 형제집에서 삼백만원씩 내라고 해서 그돈 모아서 결혼합니다.
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황.
총각때 돈번거 다 자기 옷사입고 하는데 다 다쓰고.
돈없다는데 이번에 제네시스로 차도 바꿨답니다.
삼백받고 고맙단 소리도 안하고.
근데도 자기 동생편만 드네요.
정떨어집니다.
다 싫습니다.
이번 설명절 전날 와서 자기들 임신했다고만하고 고맙단 말없이 가버리고 그 담날 명절 때 도련님 오지도 않았습니다. 피곤해서 잤다고.ㅠㅜ
저는 혼자 돈벌다가 어렵게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이렇게 결혼하는구 싶기도 하고.
4년결혼생활이 40년같고.
신랑한테도 정내미가 다 떨어지고.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네요.
이 화를 어찌 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다 포기하고 싶고. 다 싫으네요.
어젠 제가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