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때문에 싸웠어요
라일락향기에 2015.02.27 11:29:52
아침부터 열불나서 쓰러질거 같네요ㅜㅜ
저는 이젠 1년된 초보새댁입니다.
신랑하나 보고 타지에 내려와 외로이 살고 있는...
최근에 신랑이 도시락을 싸가겠다고 해서 없는 솜씨지만 새벽부터 일어나 이것저것 만들어서 싸주고 있어요.
오늘아침, 신랑이 평소 부추전을 좋아해서 오늘 도시락 반찬으로 결정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기름튀어가며 여러장 구워댔드랬습니다.
밥통을 열어보니 딱 도시락 쌀 만큼 밥이 있길래 따로 밥을 하지 않았어요.
아침식사로 부추전 먹고가도 되겠다싶었거든요.
평소에도 밥없이 그렇게 먹곤했으니까요.
근데 신랑왈,
- 밥안했어?
- 늦기도 했구 도시락 쌀 만큼 있길래...
이랬더니
- 너는 왜 내말을 안듣냐? 이노무 밥통엔 밥 있는꼴이 없네.
식은밥 되더라도 밥 많이 해놓으라고.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저렇게 말하는겁니다.
완전 열받더라구요. 그냥 해놓으라고 하면 되지 저렇게 기분나쁘게 얘기할만큼 제가 잘못한건가요?ㅜㅜ
부연설명 드리자면, 입짧은 신랑 한번 올라온 반찬 두번 안먹어 버리기 일쑤라서 늘 그때그때 음식을 해주고 있어요.
제딴엔 아침에 갓 지은 밥으로 도시락 싸주고 싶고, 식은 밥 남겨놓으면 처치곤란이라 나름 신경쓴건데...
새벽부터 일어나 지지고 볶고 도시락 싸는 저한테 꼭 저렇게 얘기해야만 할까요?
제가 무슨 가정부도 아니고 나름 한다고 하는데...
제가 잠깐 직장 다닐때도 집안일이라곤 설거지 몇번 도와주고 큰소리치는 사람입니다.
혼자 살림하랴 직장다니랴 숨넘어가도 도와주지도 않으면서ㅜㅜ
아침에 화냈더니
- 그럼 밥하지마라. 니가 한거 안먹으께.
이러면서 싸논 도시락 들고 나갑디다ㅡㅡ
제가 밥하기 싫어서 이런게 아니잖아요ㅜㅜ
말 한마디 곱게 할 수 있는건데 그렇게 얘기해서 속상해서 화난건데...
제가 죽을 죄라도 진거가요?ㅜㅜ
아침부터 열불나서 미칩니다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