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하나 있고 남편과 저 이렇게 셋이 삽니다.

애기는 이제 말을 조금 시작했고 애교도 많고 이쁜짓도 많이하는 똘똘한 아이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문제는 남편... 저희는 대화가 거의 없고 남편속에 뭐가 들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결혼전엔 무뚝뚝하지만 나쁜말 험한말 안하고 조신하고 참한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자기관리도 잘하고 주변도 언제나 말끔한 사람이었죠. 물론 그 모습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그 무뚝뚝함이 저를 지치게하고 외롭게 하네요. 결혼전에는 말이 없는 그를 대신해서 제가 말도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했는데... 지금은 끝없는 일방통행을 하는 느낌이에요. 

서로 공유하는 거라곤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과 가정경제를 일으키려는 두가지 목표말고는 없죠. 

제가 바깥일이나 집안일로 속상한 일이 있어서 푸념을 해도 

위로나 공감을 할줄 모른답니다. 귀가후에도 주말에도 우리부부는 묵묵히 조용히 지낸답니다. 

제가 이 얘기 저 얘기 재미난 얘기로 화제를 꺼내고 대화를 유도해도 대화가 이어지질 않습니다. 

여러번 말을 시키고 질문을 던져봐도 남편은 대답도 안하고 대꾸를 안하거든요. 

남편이 제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단지 시댁관련 얘기가 나왔을때 뿐이고 

그때는 파르르 떨기까지 하면서도 그외에는 남일이라는 듯 전혀 반응이 없네요. 

남편이 유일하게 시끄러운 시간은 잘때 심하게 코를 골며 저의 단잠을 방해할 때뿐인데 

그럴땐 한대 치고 싶죠. 숨이 막히고 답답합니다. 그리고 외롭고 고독하구요. 

절 그냥 같이 살면서 애낳아 기르는 여자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내에 대한 사랑이나 부부간의 동고동락 이런건 먼나라 이야기죠. 

정신적으로 너무 고독해서 이런 남편과 언젠간 이혼하게 되지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뭐 아이만 바라보고 내 자신을 위해서 산다고치고 남편을 돈푼 벌어오고 집안일하는 머슴정도로만 여기고

그냥 살아야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