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애 아빠를 만난 건 고등학교 졸업 후 20세 때 만났어요.

그 때는 지인을 통해 종로 커피숖에서 만난 오빤데 무뚝뚝해 보였던게 아직도 선선하네요..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의 아무런 감정이 없다가 3년 뒤에 아는 오빠가 전화가 왔어요.

안녕~ 잘 지내니? 나 전에 너 좋아했는데 우리 사귀지 않을래? 하면서요. 그 오빠는 신랑의 친구였죠.

결국 백일도 못 되어서 끝났지만 나한테 불만들을 친구인 신랑한테 다 얘기했나 보더라고요.

그래도 저의 아픔들을 지금 신랑이 된 오빠가 나를 이해해주고 해맑았던 저를 마지막으로 사귀어 보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친구의 친구를 만나기 꺼렸지만 진실성이 보였어요.

많이 배려해 주는 거 같기도 했구요.

근데 전에 친구가 전라도 익산에서 분식점에서 일할 때였는데 알고보니 저랑 다른사람이랑 양다리를 걸쳤더라구요.

정말 그땐 너무 어의가 없었습니다.

소식을 듣자하니 그 여친이 애가 생겼다는 겁니다. 속으로는 헤어지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배신감도 들더군요.

전에 사귄 오빠는 애를 낳고 자랑을 우리 신랑한테 많이 했나봐요.

그래서 우리 애 갖을래 하더군요.. 저도 나름 싫지가 않았습니다.

애를 갖고서 양가에 허락을 받고 혼인신고를 하고 산지는 11년.. 11년이 지나서야 결혼식을 하게된 우리.. 잘 살아보자고 결혼식도 했던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서로 사랑하니까 우리 낳자고 했던게 지금에서야 후회를 낳는군요.

저의 선택이지만요.

처음에 만나서 그 집에 갔을 때는 현재인 시어머니, 시동생, 시누이, 신랑 이렇게 넷이 살더군요.

우리 시누이는 알고보니 고등학교 동창이자 바로 옆반이었더군요.  참 인연이 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동창이라서 말도 놓았구요. 시누이는 어려서 밥을 먹으면 설겆이를 안 해놓으는 게 불만이 컸어요. 그것 땜에 다툼도 한번 있었구요.

  23살 때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는데 시누이는 외박이 잦아지고 저의 신랑은 동생 들어오기만 해봐라. 하면서 벼르고 있었어요. 그 때 제가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참 겁이 났어요.

혹시 저도 때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근데 애를 낳고 그게 현실로 되어버렸습니다.

대답 안한다고 때리고 미역국을 안 먹는냐고 하면서 먹으라고 하면서 때리고 방석부터 갖다놓고 기저귀를 가져와야지 말 안듣는다고 얼굴을 때리고 그것도 5년을요~~! 그래서 산후 우울증도 심했답니다.

저만 때리면 됐게요. 심지어 20일도 안된 아이를 벽에대고 목을 조르려고 했어요. 운다고 속싸게 한 애를 이불에 던져서 울게 하고 또 운다고 애 뺨을 양쪽으로 때려서 얼굴이 탱탱 붓게 만드는 못된 아빠였죠. 애는 맞고 나니 무서워서 그런지 울다 조용해지더라고요. 조용히 하라고 하니깐.. 

그 때는 겨울이기도 해서 외풍도 많았답니다. 그래서 애가 추워서 울수도 있고 배고파서 울수도 있고 기저귀 때문에 울 수도 있는 거잖아요. 같이 보려고 하다가 심하게 "응애 응애" 울면 그거를 참지 못하는 남편이었죠.

저는 그게 한이 되었나 봅니다. 월급도 어머니께 6년을 맡기면서 지냈지요.

한달에 저는 10만원만 주더군요. 딱 2년만.. 저는 정말 서러웠습니다.

지금의 남편은 나를 잘해 주려고 애는 쓰지만 아직 부족한게 많네요. 시어머니도 홀어머니시라 질투도 많으셔서 불만을 하시더라고요. 제 앞에서요. 이해는 되지만 큰아들인 신랑이 남편인만양 설겆이 대신 해주면 왜 남자시키냐고 방문을 꽉 닫으시고 그런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신랑이 설겆이를 해주고 싶어도 잘 안 해 주지요.

다른 것도 거의 안 도와주고요.. 양말이나 손빨래 정도만 하지요.

그리고 시어머니는 애들 빨래도 손은로 빨라는 식이시지요. 여름옷은 특히 그러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여름동안은 어깨가 아파도 20개를 손으로 빨았었어요.

어머니는 정작 손빨래를 잘 안 하고 세탁기를 많이 돌리는 편인데 왜 나만 손빨래를 강요하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며르리를 잡으려고 하는 거일수도 있습니다.

며느리가 월급이 80이면 10만원 드리는것도 적다 하시고 침대에 내팽겨 치시는 우리 시어머니..

딸은 시어머니 50만원 갖다드린다고 나에게 말하더군요. 저는 형편이 안되어서 그 정도 밖에 못드리는 건데..

그래서 20만원씩 갖다드렸어요. 신랑월급도 아닌 제 월급에서요.

이제 서러움으로 가득해서 눈물뿐이 안나오는 군요.

좌절도 많이 하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컸어요. 이제는 앞으로 어떡해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인사도 하지 말래서 안하다가 이틀뒤에 어머니 인사 받으세요. 그리고 저한테 서운한점 있으면 기분 푸세요.

하고 몇일 받으시다가 또 뭐가 기분이 안좋으신지 인사 다시 하지 말라고 해서 2개월정도 인사 안했습니다.

어제 큰 맘 먹고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했더니 대답 없음.. 일 갖다와서는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인상쓰심.. 그리고 애가 병원가는 날이라서 어머니 다녀올게요. 작은애 병원 다녀와요. 그랬더니 무응답.. 그래서 병원도 늦은 김에 다른 날로 미루고 냉장고에 소주 반병이 있어서 마셨죠.

어머니께서 한 시간 있다가 들어오시더군요. 하소연을 했죠.

제가 남보다 더 못하는 며느리냐고요. 왜 인사를 안 받으시냐고요.

그리고 여태 최선을 다한거라 생각되는데 뭐가 불만이시냐구요..

근데 하소연은 최악을 만드는 거 같더라구요. 어머니께서 하신말씀 니집 살림 니가 하는건데 안 도와주냐고 불만이냐고.. 내가 30년 키운 아들 이제는 편한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배 아프냐 하시면서요.

일 갖다오면은 어머니는 티비에 삼매경이시고 나는 죽어라 청소하고 밥차리고 설겆이까지 제가..

작은 애가 어려서 숙제도 봐줘야 되고 챙길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큰 맘을 먹었어요. 어머니한테 제가 빠져줄테니까 큰아들이랑 손주랑 오순도순 사시라구요.

그랬더니 손주는 니가 데리고 나가라. 내가 왜 키우냐고 그러시더라구요.

남편은 절대 애들은 안 준다고 한 말에 큰아들이 애들 못 준다는데 저보러 어떡게 하라구요. 했지요.

그리고 집 구할돈도 없고 5년 뒤에 데려간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데려가려면 지금 데려가라고 그러네요.

마음이 속상해서 술 먹고는 작은애랑 방을 구하려고 이집 저집 세 곳을 봤는데 200에 20이라 화장실은 밖에 있고 거실이 있으면 씻는데가 불편하고 씻는데가 있으면 바로 식사를 할수 없게 방에 가야지만 먹을 수 있는 방이더군요.

ㅠ.ㅠ 많이 힘들어서 오빠한테 전화했는데 어디 가느라고 운전하느라고 받을 수 없어서 나중에 전화왔더군요.

나는 별일 아니랬지만 오빠는 내 목소리 듣고 심각한 줄 알고 무슨 일이 있어서 전화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시어머니 땜에 이리 저리 힘들다고 하였죠. 방까지 보러 다닌다고요.

동생을 모르는 건 아닌데 그래도 딱 5년만 견뎌보라 하더군요. 어머님이 5년만 지나면 좀 누그러 지실 수 있다고..

근데 과연 그럴까요? 나가서 작은 애 데리고 니가 어떡게 키울거냐고 고생하지 말라네요.

어제 정말 원없이 울었는지 아직도 눈이 탱탱 부어있네요. 화장으로 커버는 했지만 표가 나서 속상하네요.

이혼도 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최선인지도 모르겠구요. 이제는 모든걸 내려 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는분들은 그래도 참아보려 하지만 이제 많이 힘드네요.

저희 신랑도 가부장적인 사람이고요. 거의 집에만 있기를 좋아하는 남편..

내가 친구를 만나면 흔쾌히 갖다오라고 한적이 거의 없는 남편..

생활비를 전혀 안주고 애기아빠가 관리하는 남편..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께서 애 아빠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셔서 큰아들만 의지하는 우리 시어머니..

시동생은 생활능력도 없는데 사기당해서 그거 갚느라고 죽어라고 고생..

시누이는 할말을 다 하는 시누이.. 저희 애들은 13살 8살이긴한데 이제 어떡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버텨보려는 저의 의지가 대단한 거 같구요.

초창기 때는 한번은 시어머님이 전에 말대답한다고 한약을 저한테 부었던 기억..

그리고 한번은 제 팔을 때린 기억..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신경질적인 어머니시라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이제는 제 마음이 버티기 힘들정도네요.

ㅠ.ㅠ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요.. 어머니땜시 가끔 우리가 싸우는 경우도 있는데 거의 다 분가하라고는 하지만 애기아빠는 큰아들이니까 어머니를 모셔야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안해요.

내가 힘들 때 내년 3월달에 분가하자 하면서 나중에는 그냥 같이 살자 하는 남편..

이제 신뢰를 잊어버렸네요.. 이제는 마음이 정말 속이 타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