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혼자서 저녁을 먹고 혼자 있다가

혼자서 잡니다.



전화통화는 짧았습니다.

"혼자 살더라도 끼니 걸르지 말고

기다리는 사람 없다고 늦게까지 술마시지 마세요."



그 오랜 시간을 결혼해서 살았으면서도

헤어지는 전날밤은 밋밋했습니다.

아내 보다는 오히려 아들이

"아빠..혼자서 심심할텐데..."라고

철없는 걱정을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혼전 사귀던 여자와의 헤어짐도

그리고 이번의 헤어짐도

저로서는 너무 강력한 연적을 만났던거 같습니다.



그때는 예수님이더니

이번에는 진시왕!



결국 아내는 남편의 외로움보다는

진시왕릉을 구경하는게

더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말로는 아들의 견문을 넓혀주려한다고

그런 핑계를 댔지만

그 얘길 할때 비죽~이 웃는 모습에는

그 어디에도 남편 걱정은 없었습니다.



이건 배신입니다...

배신 얘길 하니까..배고프네..

배신의 후유증은 허기로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