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찜질방이에요ㅠㅠ
너무 기가막히고 답답한데 누구한테 말하기도 부끄러워서
여기에나마 넋두리를 하네요

남자들 결혼하면 달라지는거 어쩔수 없다 생각했지만
저희 남편 너무 돌변했어요 그래도 아직 신혼인데 말이에요

가난하고 대학학자금 3천만원 빚까지 있지만
그래도 날 너무 좋아해주고 잘해주니까
가정적일꺼라 생각해 결혼을 결심했어요

결혼전 한전 심하게 싸웠는데
그때 전화통화로 싸우면서도 약간 폭력성이 있다고 느껴서
헤어지려다가 다시 만났었거든요
평상시 사람들한테 말수도 별로없고 궂은일도 도맡아서
하는 모습에 진중하고 가정적이겠다 생각했었는데
결혼하니 돌변하네요
제가 뭐라하니까 자기는 원래 그랬다고 해요..

저도 성격이 강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싸움이 많았어요
자꾸 유쾌하지도 않은 불쾌한 농담과 장난들도 많이치고
성관계도 맨날 요구해서 저도 점점 더 예민해지는것 같아요

남편과 저는 둘다 공부를 하다가 만났고 각자 필요해서
넷북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제 넷북이 고장이 나서 서비스센터에
맡겼는데 18만원정도 나올수도 있다고 했어요
아직 견적이 확실히 나온거는 아니니까
견적 나오면 다시 얘기하자고 제가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신랑이 자꾸만 자기가 쓰던 넷북(5년된거)를
저보고 쓰라고 하면서 자기꺼는 하나 사야겠다고 하는거에요
저는 좋은거 필요없다면서요

그래서 나도 새거쓰고 싶지 쓰던거 쓰고 싶지 않다고
왜 기분 나쁘게 자꾸 그러냐고 했어요
그리고 아직 견적 나온거 아니고 내꺼 그냥 쓸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얘기 하자는데도 자꾸만 장난식으로 말하면서
자기꺼를 내가 쓰라고 하는데 저도 점점 화가나서 언성이
높아졌어요 왜 그렇게 말을 못되게 하느냐고 하면서

제가 심하게 화를 내자 또 자꾸 스킨십을 하면서 미안하다는데
저는 이미 그동안 쌓인것 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있었기 때문에
화나는데 자꾸 스킨십하는게 더 짜증이 났어요
제가 그만하라고 더 짜증난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하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저한테 화를 내는거에요

이정도 하면 풀어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그러면서 손으로 제 이마를 미는데
힘이 세서 제가 뒤로 넘어질뻔했어요
제가 왼손으로 벽을 잡고있어서 넘어지지는 않았는데
몇차례를 손으로 제 머리를 밀더라구요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으면서도 무섭더라구요
이 사람 나를 때릴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결혼한지 5개월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크게 싸운게 3번째에요
첫번째에는 손을 들어서 때리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그때도 놀랐지만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나봐요 제가
그때 묶고 있던 제 뒷머리를 잡아당기기는 했어요
그게 폭력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둘다 서로 화가나있는 상태에서
힘으로 머리를 잡아당기면 폭력 아닌가요?
두번째 싸웠을 때는 앉아있었는데 저를 발로 차더라구요
그때도 놀라서 많이 울었는데 그래도 설마...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정신이 번쩍 나면서
다음번에는 나릉 때리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바로 출근하고 퇴근후에 찜질방으로 왔어요

아까 일하는데 전화가 와서 3번을 안받았는데
문자가 왔어요
'전화받어라 집에서 연락왔다' 이렇게요
그 다음 또 전화가 와서 받아서 "왜!" 라고 말했더니
왜 전화 안받느냐고 하네요
기가 막혀서 "지금 내가 전화 받게 샹겼냐"고 했죠
그러니까 집에서 연락이 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근데!"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무슨연락인지 알고 전화를 안받느냐고 하더니
그냥 전화를 뚝 끊고 연락없어요

참내
나는 지금 폭력때문에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이혼을 해야하나 싶은데
자기네 집에서 무슨 연락이 오든 나한테 중요하겠어요

아... 어떻게 해야하나요ㅠㅠ
엄마가 다른건 몰라도 때리는건 참지 말라고
장난으로도 때리는건 안된다고 했었는데

장난으로도 자주 때렸거든요
뺨도 때리고... 제가 정색을 해도
장난이라고 이뻐서 때린다고 하면서 넘어가고 그랬어요 ㅠㅠ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