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평범해요. 멀리 살아서 평소에 크게 부딪히는거 없어요.

근데 가끔가다 속을 그렇게 긁는데 제가 속이 좁은건지 모르겠네요.

얼마전 셋째를 임신했어요. 계획에 없던터였고 예전에 상의해서 신랑이 묶는다는걸 차일피일 미루다 생긴터라 엄청 짜증나고 화났는데 잘 낳아 키워보자고 마음 다 잡고 신랑도 육아 더 잘 도와주고 해서 나름 만족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입덧있는데도 거진 반 강제적으로 시어머니만 껴서 같이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가면 외식이고 뭐고 다 해먹을게 분명하니 못 쉴거 예상하고 짜증 좀 난 채로 갔는데 만나서 처음 임신 얘기를 들으셨거든요. 신랑 있을땐 암말 안하시더니 저랑 단 둘이 있을때 그러시네요. 피임 잘하지 그랬냐고. 신랑이 묶는다는걸 미루다 그렇게 됐다하니 니가 루프하면 되지 않았녜요. 같은 여자로써 이게 며느리한테 할말인가. 전 신랑이 수술한다 먼저 얘기했고 열번 넘게 얘기했는데도 안해서 생긴거다 하니 그제서야 입 다무셨네요. 그러다 시누한테 연락왔는데 시누한테도 그랬다네요. 절 혼냈다고ㅋㅋㅋ 시누는 애를 좋아해서 축하한다며 어머님한테 신랑 혼내야 하는게 맞는거라고 제 편 들어줬다는데 그냥 절 혼냈다는 그 말 자체가 왜이렇게 어이없고 우습죠. 둘째 돌 지나도록 십원한장 지원해준 적 없으신 분인데. 저희도 도와달라고 손 벌린 적 없구요.

예전엔 시누가 저희집 들어와 살며 개념없이 지내다 신랑이랑 치고박고 대판싸우고 큰애한테 못할말까지 다 하고 거진 안볼듯이 싸운적 있었어요. 

그때도 시어머니. 방 두칸짜리 집에 두살 손주랑 세식구 사는데 시누 얹혀놓고 임신한 며느리한테 지 딸 잘 돌봐줄 줄 알았다며 그래서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 했다는 얘기듣고 신랑한테 말도 안하고 참고 넘어갔어요. 멍청했죠.

그땐 결혼식도 못 올렸고 친정엄마 언제 머리올리냐며 스트레스 줄 때라서 신랑 시댁이랑 인연 끊으라는거 괜찮다며 사과도 제대로 못받고 없는일 치고 넘어가줬어요. 결혼식만 올리자 하구요.

근데 또 셋째 가지니 축하는 못할망정 저를 나무라네요. 자기 아들 고생한다고 아이 가진게 조심하지 못한 며느리 탓이라는데 제가 기분 나쁜게 잘못된건지 궁금해요.

아니라면 이제라도 발길 끊을까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