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다들 어떻게 아기낳으신거에요? ㅠㅠ(출산후기)
유유하고행복 2017.03.28 19:36:45
예정일은 4월1일이었는데, 우리 딸내미는 이미 3.5키로를 넘어가고 있어서 이번주 금욜까지 안나오면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죠~
딱히 아가야도 안나올 것 같고, 어제 월요일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4시간정도 빡세게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뭔가 느낌이 쎄~하더라구요.
그때가 오후1시쯤~ 갈색혈이 잔뜩 나왔길래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이슬이구나 싶어서~룰루랄라 출산가방을 쌌네요.
2시부터 먹고 싶은 케잌이랑 만두랑 이것저것 먹으면서 배가 살살 아프길래~ 이제 우리 딸내미 만나는구나~ 하면서 맘편히 신랑 퇴근 할때까지 맘편히 있었어요. 뭐 애낳아본 분들 말에 의하면, 애 다 낳을만 하다고~하시길래 별 걱정도 안하고 ㅋㅋ
저녁9시부터 진통이 15분간격으로 오기 시작하는데... 야.. 이거 장난아니구나 싶더군요.15분 간격이면 진진통도 아니라는데..이렇게 아픈가?? 싶어서 덜컥 겁부터 나고 ㅋㅋ 그렇게 새벽2시까지 진통간격 6분될때까지 집안을 기어다니며 버텼습니다. 그 와중에 너무 아파서 방바닥에 다 토하고 ㅜ ㅡㅠ 신랑이 다 치웠네요 ㅠ
그렇게 병원갔더니 4센치가 열렸다더군요. 초산인데 잘 참으셨다고~ 이제 괜찮다고....이제 힘든건 다 지나갔다고는 개뿔ㅋㅋㅋㅋ 5센치열리면 무통놔주신다고 기다리는데...와.. 진통측정기 (?)가 100을 계속 넘기면서.. 이건 뭐 사람이 견딜수있는 수준이 아니던데요 ㅠㅠ
3대굴욕...관장. 내진. 회음부절개... 굴욕은 커녕 뭐 너무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아래에서 내진을 하던지말던지..관장약을 넣던지말던지가 되더군요 ㅋㅋ 심지어 전 나중에 제 회음부 좀 제발좀 찢어달라고 ㅋㅋ 애 좀 제발 꺼내달라고 빌었네요 ㅜ ㅋㅋ
5센치 열린 후 2시간의 무통천국을 맛보면서.. 2시간은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밤새 진통한거라 지칠대로 지쳤고, 먹은 걸 다 토해서 ㅠ 힘도 없고 ㅠ
그렇게 8센치까지 열렸는데, 양수가 안터져서 양수를 일부러 터트리고 그때부턴 무통빨도 끝나고, 쌩진통을 겪기시작~간격은 1~2분간격이었던 것 같아요. 쌩진통까진 좋은데...거기서 이제 힘주기단계에 들어가게 되었죠.ㅠ
와... 정말.... 다들 대단하신 것 같아요 ㅠ 저희 딸내미가 머리위치가 좀 잘못되어 있어서 난산이긴 했는데..그래도..그렇게까지 아플줄은 ㅠ 어휴 ㅜ 완전 개구리같은 굴욕자세로 한쪽은 저희 친정엄마가 잡고 한쪽은 신랑이 잡고 ㅋㅋ위에선 간호사 두분이 제 배위에 타서 누르고 ㅠㅠ
저희 아가야가 나중에 산소부족으로 좀 위험했어서 마지막에 정말 제 배를 치약짜듯이 ㅋㅋㅋ지금보니까 배가 완전 퍼런색이에요 ㅠ 멍때매 ㅋㅋ
거의 혼절하기 직전까지 간 것 같아요. 제가 신랑한테 나 좀 죽여달라고 했다네요 ㅋㅋ전 기억이 안나는데 ㅠ ㅋㅋ저희 딸내미의 요상한 머리 위치 덕분에 어깨부분부터 나와서 ㅠ 저의 회음부와 똥꼬는 만신창이가 되었다더군요 ㅠㅋㅋㅋㅋ
그래도 애가 순간 쑥하고 나오는데... 진짜 와..드디어 진통 끝났구나..싶어서.. 어찌나 기쁘던지 ㅋㅋ 애기나와서 기쁜것보다 진통끝났구나에 기쁨을 느꼈어요. 제 만신창이가 된 그곳을 원장님께서 30분 넘게 꼬매주셨는데.. 워낙 출산의 고통이 심해서 그런가 그건 그냥 애교였어요 전 ㅠ ㅋㅋ
그래도 참 엄마라는게 신기하죠. 아가야를 보는데 그렇게 죽을 것 같던 아픔이 5분만에 싹 사라지고 애기 얼굴만보면 다시 또 겪을수 있을 것 같은거 있죠 ㅋㅋ
자분이지만 너무 힘들게 낳아서 지금도 거의 못움직이고 내일까진 휠체어로 이동하라고 하셨는데도 ㅠ ㅋㅋ
어쨋든~아기 낳는 건 정말정말정말 대단한 일인것 같아요. 절대 안우는 우리 신랑이 옆에서 펑펑울면서 우리 마누라 죽는거 아니냐고 했던거 보면 ㅋㅋ
그럼 아기 곧 만나실 산모님들~ 순산하시고! 홧팅입니다. 아 그리고 꼭 마지막에 고기같은거 드세요 ㅠ 진짜 나중에 힘줄때 후달려서.. 전 만두 2개먹고 갔다가..ㅠ 그것마저 다 토해버려서.. 진짜 눈알빠지게 피똥쌀 때까지 힘줬거든요 ㅠ..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