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제왕절개 하고왔오요~~~

워낙에 겁도 많고 나이도 많은 초보맘이라  처녀때부터 자연분만은 절레절레 했던 창피한 엄마네요

주수보다 아기도 계속 작고 자분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는 병원선생님과 가족들의 만류에도 제가 워낙 고집부렸어요 저도 죄책감 ㅠ 들었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용기가 안나더라고요 어리고 젊으신 예비맘들도 아기위해서 자분 정말 원하시던데 저는 참,,, 끝내 우겨서 수술했네요 어제도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려요 웬만한 병원에선 산모가 원하면 수술해주시는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진통 아예 안겪은건  아니구요

그저께 토요일 36주 5일 되던날

미루고 미루던 아기방청소로 무거운 짐도 좀 나르고

쪼그리고 폭풍걸레질을 했던게 좀 무리였던건지..

오후에 시어머님 생신으로 가족모임 중이었는데

배가 좀 뭉치더라고요 아기가 아래쪽을 누르면서 기분나쁜 뻐근함도 있고.. 근데 그증상이 진통 일거라는건 상상도 하지못했네요 워낙에 예정일도 좀 남았고

아참 전 임신내내 아무런 증상(입덧 치골통 배뭉침 감정기복) 을 겪지않고 모든검사에서 무사통과했던 복받은 산모였던지라 당연히 예정일전엔 진통이 올일은 백프로 없을거야 라는 저만의 확신에 차있던중

실실 막달에 접어들어 무거워지고 변해버리는 몸때문에 살짝 우울해지고 지치는 마음에 만나는사람들한테마다 아궁 그냥 빨리 나왓으면 좋겟어요 라는 말을 달고 살았거든요 근데 애기가 그말에 부담을 느꼈던건지 ㅠㅠ

아 정말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요 엉엉

암튼 집에 가서도 딱딱하게 뭉친배가 풀어지질않더라고요 통증도 점점 심해지고..

그래서 정말 정말 혹시나 하는 맘에 병원분만실에 전화해보니 그래도 나와보는게 좋을것같다는 말에 신랑이랑 그리 무겁지않은 마음으로 나왔던게,,정신차렸더니 애기가 제옆에ㅎㅎ

사실 자분할경우엔 집에서 대기할정도의 상태였는데 제가 수술을 원하는 입장이다보니 선생님도 고민고민끝에 낳는쪽으로 결정해주셧어요 애기 심박수도 좋다고..

막상 수술실에서 막 나온 애기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2380그램),, 애기보여주시는데 미안해  라는 말이 먼저 나오더라구요 그럼서 저도 울고 신랑도 울고 ㅠ

다행히 정말 감사하게 다른이상은 전혀 없고 인큐베이터에도 안들어가도 되는 상태라고 건강하다고...너무 대견해요 우리아들래미 ㅎ

어떤분들에겐 철없고 이기적인 엄마라는 소리 들을수도 있는데요 저처럼 자분과 제왕사이에 고민하시는 분들도계실거 같아 창피함 무릅쓰고 후기올리네요

수술 후폭풍도 생각보다 견딜만하고요

하루지난 오늘 애기볼생각에 낑낑거리며 걷기운동도 시작했고 (간호사분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제가 떡하니 서있었더니 ㅎㅎ) 걱정했던 모유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고,,, 빨리 물려주고싶어요~~~

말이 길어져버렷네요 ㅎ 임신기간내내 여러가지 도움되는조언 많이들었던 이지분들 고맙습니당

이젠 육아방을 더 들락날락거리겠지요

아기기다리시는 맘님들 모두모두 힘내시고 건강한 아기 순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