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같이 아는 친구가 청첩장이 나왔다 하여 어제 만나기로 했었다.
평소같았으면 같이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얘기도 하고 놀다 왔을텐데
이제 몸이 너무 무거워 이동하는 것도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들고
결혼 앞둔 친구도 오랜만에 남자들끼리 편하게 얘기하고 놀도록
이래저래 그냥 집에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남편만 보냈다.
재밌게 놀다 오라고 웃으며 보냈는데
새벽 2시가 넘어 들어오니 기분이 참..

시부모님도 너무 좋고 더 바랄 것 없이 좋은 남편이지만
시댁 들어와 살며 내집처럼 편할리 없고
만삭 무거운 몸으로 방에서 남편만 기다리고 사는데
임산부니 술담배 참고 이제 체중조절 해야된대서 그나마 낙이던 간식도 참아야하는데..

중간중간 전화해주는 거 기특하고 이쁘긴 한데
친구들이랑 새벽 늦게까지 신나게 놀고 들어오는 모습 보니
이 서러움은..
내가 못한다고 너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이기심인 것 같아
특별히 제지하진 않았는데
모르겠다. 앞으로도 포기할 것들이 잔뜩인 걸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그냥 아가 태어나면 이뻐서 아무생각도 안나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