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4일 2.8키로 여야 초산 7시간만에 순산했어요^^
매일 출산후기 찾아서 읽으며 머리로 출산을 열번도 넘게 했던거 같아요 ㅋ그래도 후기 보며 마음다진게 도움됐던거 같아서 저도 올려봅니다^^

2.5(금)저녁 이슬비침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며 출산가방 마무리하고 깨끗이 씻고 잠들었죠. 근데 가진통 하나 없이 잘 자고 아침 ㅎ(이때부터 "이슬비친 후 진통"을 얼마나 검색했는지 ㅋ 결론은 개인차가 너무 크다는거)

2.6(토) 2차 이슬비침
마냥 기다렸으나 이날도 허탕. 배가 묵직하긴 했으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듯

2.7(일) 낮에도 지속적으로 이슬이 조금씩 비침(핑크빛 묻어나는 정도)
몸이 뭔가를 알고 긴장했는지 밤에 스트레칭을 아무리 해도 한쪽 어깨가 자꾸 쥐나려고 함. 처음으로 진짜 이제 나왔으면 할 정도로 배가 버겁게 느껴짐.

2.8(월)
새벽한시반 생리통 같은 느낌에 잠에서 깸. 가진통인가 싶어서 움직여보려고 일어나는데 내복바지가 손바닥만큼 젖어있음. 양수가 새는거 같아서 바로 준비해서 병원. 일반 생리대 착용하고 갔는데 도착해서 내리니 울컥하고 또 양수가 나옴. 가는동안도 참을만한 생리통 정도이고 주기 측정할 정도도 아니었음.

병원도착해서 한시간정도 진통측정?태아심음검사같음 하는데 그때부터 5분주기정도로 진통이 잡힘.근데 이때도 심호흡하면 참을만했어요 심한생리통 느낌정도이고 진통은30초 정도면 사라지니까.. 그리고 나서 소변검사하고 내진하는데 3센치가 열렸다고 안아팠냐고... 초산이고 출산후기 보면서 3센치까지가 젤 힘들다고 해서 마음 다지고 왔는데 정말 선물받은 기분이었어요! 진통실가서 관장하고(이때도 양수가 줄줄 흐르기 시작) 내진했는데4센치래요. 30분인가 밖에 안지났는데..ㅎㅎ 그래서 바로 무통맞고 그때부터 천국이었어요.사실 그전이 지옥도 아니었지만... 그냥 남편이랑 수다떨면서 옆에산모 힘들어하는소리에 도리어 맘속으로 기도해주고 있었네요 ㅋ 한시간정도 뒤에 내진하는데 정말 소름끼치게 후벼파더라구요.근데 느낌은 끔찍한데 하나도 안아픈..무통 안맞았음 죽었겠구나 싶었어요.이때 양수를 터트리더라구요 정말 왈칵! 그리고 다시 한시간이 지났는데... 그러니까 총 두시간만에 4센치에서 8센치! 정말 어안이 방벙했습니다. 가족분만실로 이동해서 남편과 힘주기 연습하는데... 진통이 안느껴지니 힘주는것도 어려웠어요. 간호사가 시키는대로 그리고 후기에서 본 이론들로 배뭉침이 올때 힘주는 연습을 했어요. 하다가 막 웃고..진통놀이 하는거 같다며.. 한시간 지나서 다 열렸고 아기도 조금 내려왔으니 더 연습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더니 뭔가 끼는 느낌 배변감 같은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불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내진하면서 연습하고(이때도 진짜 막 후벼파는 느낌인데.. 무통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그러다가 갑자기 막 간호사들 세네명 들어와서 침대 변신하고 의사쌤 들어오시고... 분만침대가 변신하니 힘주기가 훨씬 좋았어요 기울어지고 만세한 자세에 힘주니 중력힘으로 정말 응가하는 느낌.

회음부 절개도 살짝 느낌 났지만 소름끼칠정돈 아니구요. 간호사 한분이 배를 무섭게 눌러주시고 동시에 빡 힘주기 세번정도 하니 머리나왔다고 힘빼라고.. 애기 울음소리 들리고 그다음부터는 그냥 몸을 맡기고 있으니 알아서 다 해주시더라구요. 배 눌러서 막 빼내고 꼬매고 잡아당기고 하는데 느낌 다 나도 하나도 아프지 않으니.. 진짜 무통이 얼마나 고맙던지 ㅎㅎ

암튼 초산인데 순산한거 같아서 얼떨떨하고 기뻐요. 설 선물로 우리 아가가 엄마 안힘들게 해준거 같기도 하고..

저는 솔직히 겨울이라 운동도 거의 안하고해서 걱정이었거든요.근데 마인드커트롤은 항상 하고 있었어요. 잘 할 수 있다는..무섭다라는 생각보다는 출산날은 우리 아가와 내가 만나는 임신기간의 클라이막스다! 아기 잘 도와줘서 기쁨으로 만나자^^이런 생각들...

결혼5년만에 인공수정1차 로또로 찾아와 준 우리아기. 임신기간동안 아무탈 없이 커주고 예쁘게 나와줘서 넘 행복해요.

출산 앞두신 분들 모두 겁먹지 마시고 순산하시길!!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쓰고보니 내용이 길지만..남자들 군대얘기보단 짧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