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애하고 결혼한지 8개월만에 첫아이 가져서 지금 33주6일째에요..너무너무 간절하게 바랬던 아이라서 초반엔 신랑이 많이 도와줬어요..배아프다고했더니 바로 회사도 그만 두라고하고..
입덧땜에 괴로워하는거 보면서 안쓰럽다고 설거지며 빨래에 청소까지 다해주고..그때까지만해도 역시 신랑밖에 없다며..
입덧끝나갈때쯤 슬슬 짜증내더라구요..자기도 피곤하다며..
그땐 신랑회사도 바쁠때라 입덧 곧 끝나면 괜찮을꺼라 다독였죠..
입덧끝나고 외벌이하는 신랑 안쓰러워 빨래며 청소며 밥이며 주부놀이하며 지내다가 임신후기되니 배가 남산만해져서 일어나는것도 힘들고..가장 힘든게 설거지..ㅠ씽크대가 낮은데 배가 닿으니 떨어뜨려서 하려니 배도 뭉치고 허리도 아프고..그래서 신랑한테 임신후기때는 설거지가 많이 힘들다고 그랬더니 도와준다고 말만하고 지가 먹은것도 안치우고..빨래도 청소도 안도와주고..
오늘은 저혈압증세가 심해서 아침부터 쇼파에 퍽소리날정도로 쓰러져서 애기 생각해서 꾸역꾸역 한끼먹고 누워있다고 신랑한테 톡보냈는데 ..솔직히 와서 설거지도하고 밥도 좀 해서 같이 먹자고 할줄알았어요..근데 설거지하기싫어서 냄비에 라면끓여서 삼겹살굽더니 소주반주하더니 티비봅니다..드라마끝나고 배고프다고 힘이 없다고 햄버거라도 먹었으면 좋겠다 했더니 못들은척..그러더니 자러가재요..남들은 임신한 마누라가 뭐먹고싶다고하면 새벽에라도 사다준다더만..짜증나서 들어가서 자라고하니 먼저잔다고 들어가길래 설거지하러가서 설거지하는데 설거지안해줬다고 자기 미워하지말라고 그러는거에요..어이상실.쌩깠더니 설거지소리시끄럽다고 안방문 닫아버리는..어쩜 임신초기랑 후기가 이렇게 다를까요..먹고싶다고 하는거 제대로 다사준적도 없으면서..진짜 임신해서 예민해져서 더 서러운거겠지만..오늘처럼 컨디션안좋은날은 더 서럽네요..진짜 화는나고 어디다가 말할데는 없어 하소연해봅니다..아무것도 아닌데 그런다고 하실분들도 있겠지만..ㅠㅠ잠도 안올정도로 답답한 맘에 두서없이 썼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