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살 첫아이 18주 예비맘이에요

결혼전에 항상 건강에 자부하며 살아왔었고
매년 꼬박꼬박 건강검진을 받았던건 아니지만 간혹 산부인과정도는 가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곤 했었고 늘 정상이였어요

32살 결혼해서 33살 봄에 남편 회사덕에 처음으로 제대로된 건강검진을 받게되었어요.
그 결과 생각지도 못하게 심한 위염과 헬리코박터균, 그리고 산과쪽에서는 유레아플라즈마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위염은 한달정도 약을 처방받아먹고 재검사결과 완치판정을 받았어요.

유레아플라즈마는 남편도 비뇨기과 검사를 해야한대서 검사했지만 균이 나오지 않았다며 저만 약을 처방받아먹었네요. 당분간 부부관계를 하지 말래서 이부분에서 다툼이 있긴했었어요. 저희남편은 밤만되면 애걸복걸 난리거든요. 부끄럽지만 참 이것때문에 많이 싸웠어요.

그러다 유레아플라즈마는 완치판정을 못받고 중간에 임신이 되었어요. 분만병원에서도 중간에 질염검사를 했는데 역시나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어요. 주치의 과장님께서는 남자는 균이 없어도 약을 먹어야한다며 남편약과 임신 12주인 저한테도 약을 처방해주셨네요. 또다시 관계를 못가지게된 남편은 섭섭함을 표시했지만 꼬박꼬박 약을 챙겨먹었고 16주차에 재검결과 또다시 양성이 나왔고 저번과 똑같이 남편과 저는 약을 먹게되었어요. 처방전을 받고 병원을 나오는데 참...속상하고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남편보기도 민망하고.....퇴근한 남편한테 맛있는 저녁밥상 차려놓고 조심스레 얘길꺼냈어요.
여보..우리 약 한번 다시 먹어야한다고 그래도 아기는 잘 크고있다고...내가 더 속상하니까 나한테 아무말하지말아달라고
그랬더니 버럭 하더라구요. 우린 평생 관계 갖지말고 살자고 너는 위도 그렇고 왜그렇게 균이 많냐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어요 남편이 밉고 내가 싫고 아기한테 미안해서 한시간은 꼬박 울었어요. 지금도 엉엉울면서 글쓰고 있네요. 그후로 5일째 서로 말도 안하고 각방쓰고 있어요.

하루종일 서서 일해서 잘 챙겨먹어야 하는데 집에만 오면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질 못해요....
아기가 너무 갖고싶어서 간절하게 바라며 생긴 아긴데 엄마가 너무 못나서 미안해요...
저는 잘못한게 없는거 같은데 왜 이런게 저를 이토록 괴롭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