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2주 향해 달리고 있는 맘이에요~
하루하루 우울해지는것 같아 힘드네요

학생일때부터 학기중에나 방학때나 과외, 봉사로 놀아본적없고
대학졸업후 바로 취직했고, 이직할때도 한달 넘겨본적 없어요

그렇게 바쁘게 살다가 우리 튼튼이 만나고 나서는
한번의 자연유산의 아픔이 있어서 바로 퇴사하고 집에만 6개월째..


초기에는 심한 입덧으로 하루하루 견디는게 기적이었고
중기에는 태동 느끼느라 신기해하고
후기되니 여기저기 아픈곳은 많은데 워낙 체구가 작고 허약체라
담당쌤이 애기 빨리 나올수도 있으니까 앉아있지도 말고 밥도 하지말라고 해서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신랑 오면 저녁밥먹구 대화하다가 티비 보다가 자고...또 다음날 반복...

신랑한테 너무 외롭고 우울하다고 하소연했더니
니가 약해서 못나가는걸 어쩌냐구 그러는데
친구들은 당연히 이시간에 일하고 있고 그렇다고 매일 친구를 만날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신랑 직장따라 외곽으로 들어온건데 이 주변에는 뭐 할것도 없고 볼것도 없구...
그나마 방통대도 입학해놓고는 임신하고 휴학중이에요ㅋㅋㅋ

튼튼이 만난건 정말 행복한일인데
어쩐지 제 인생이 없어지는거 같아서 우울우울하네요
뜨개질, 미드 보기, 독서, 음악 취미생활 할 수 있는건 다해봤는데 이제 누워서 할것도 없어요ㅠㅠ

저도 어쩔수 없다는거 알아요...
그치만 두달만 버티면 예쁜 아기 보면서 바쁘게 지낼수 있다고 위로는 못할망정
제가 약하니까 못움직이는걸 왜 자기한테 그러냐구 탓을 하려면 자신을 탓해라 이런식이네요
신랑 입장에서는 집에서 노는 제가 호강하고 산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죠...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요?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걸까요...ㅠㅠ

에휴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어요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