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 4월13일
출산일 4월12일

보기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화요일 39주2일 - 병원 정기검진서 일주일안에 안나올 것 같다고 함. 하루 세시간씩 걸어야 한다고. 세시간 걸음

수 - 투명한 콧물같은 냉이 손가락 한마디정도 나옴. 두시간 걷고 집안청소 및 걸레질 요가

목 - 두시간 반 걸음

금 39주5일 - 십여분 걸었을 때 뭔가 미끄덩한게 흘러내리는 느낌.. 양이 많은 것 같아 집으로 다시 와서 확인해보니 노르스름한 끈적끈적한 냉이 손바닥만큼 흥건하게 속옷에 묻어있음. 다시 나가서 1시간 반 걸음.

7시 - 낮잠자고 배가 고파 밥을 먹으려 일어남. (점심 한끼 먹은 상태)
순간 양수가 빵.. 풍선 터지듯 터진 느낌.
긴장 긴장 두근두근.

부랴부랴 샴푸만 하고 머리도 안말리고 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감.

7시반 - 병원 오자마자 관장 및 항생제 투입. 10분 참고 화장실 가라는데 오마이갓 10분을 어떻게 참음? 6분정도에서 폭발할 것 같아 화장실행.

8시 - 진통이 조금씩 시작되는데 머리속엔 온갖 달콤한 먹을것들이 떠다니고.. 금새 2분간격 진통.

10시 - 진통이 점점 강해짐. 첨에 숨쉬기 잘못해서 엄청 고생.. 온몸이 저리다못해 마비되서 내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ㅠ 다행히 간호사에게 물어봐서 설명을 듣고 호흡법을 바꿨더니 괜찮아짐. 훨씬 살만함.

12시 - 진통이 점점 참을 수 없을만큼 힘들어짐. 참다참다 무통 언제 맞을 수 있는거냐고 물어봄. 아직 자궁문 2센티밖에 진행안되서 4센티 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함.

1시30분 - 무통천국. 끄악. 척추에 주사놓는거 무서웠지만 그 순간만 참으니 훨씬 살만함.

2시반 - 다른 고통이 찾아옴. 허리통증과 배통증은 사라졌는데 진짜 설사 나올듯한 느낌... ㅡㅡ;;; 설사가 급할땐 일분일초도 참기 어려운데 계속 참으라고 함. 어떻게 참냐고 울상으로 물어보았지만 아직 소리 지를정도는 아니고 어떻게든 참아냄. 근데 점점 소변이 줄줄 나온것 같음. 진짜 참을 수가 없었음. 더러움..

5시 - 이제 진통이 올때마다 힘을 주라고 함. 힘을 주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수박이 똥꼬에 낀 듯한 느낌. 이 수박을 어떻게 몸밖으로 꺼낼까 무서웠으나 비몽사몽이라 일단 시키는대로 진통이 오면 힘을 줌. 소리지르면 안됨. 그러면 애기가 힘듬.

5시30분 - 의사쌤 오시고 간호사들 분주히 준비.

토 39주6일 5시45분 - 이번에 진통오면 길게 한번에 힘줘서 애기 낳자고 함. 싹뚝싹뚝 소리남. 힘 줬더니 미끄덩~ 애기 나옴.

이후 - 후처치 진짜 최악임. 배 누르고 태반 꺼내고 회음부 꼬메는 느낌 그대로 남. 자꾸 엉덩이에 힘주고 가만 누워있질 못하니까 힘 빼라고 하는데 어떻게 힘 뺌?..


아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
진통 10시간정도 하고 애기 낳았어요.
회음부가 아직 아프지만 하루반 지나니 좀 살만하네요.
이제 다시 육아의 세상으로 고고씽 합니다~
울 임산부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