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산 바이러스요ㅎ 길어요~~
겨울이 2014.01.09 06:09:56
아가방에서 임신바이러스 뿌리고 바로 임출방 건너와서
임신기간 내내 이지랑 같이 웃고 웃었었는데
저한테도 이렇게 출산후기 쓸 날이 오네요ㅎ
결론부터 얘기하면 저 완전 초스피드 순산했어요ㅎ
예정일 3일전에 나왔고 딸이예요
임산부요가는 9월부터 계속 끊어놨지만
잘 가지는 못해서 걱정만 하다가 요며칠 계단오르기랑
걷기 열심히 했더니 아가가 순풍 나왔어요ㅎ
자연출산 계획중이였는데 제모랑 관장은 안 했지만
아기가 탯줄을 한번 감고있어서 어쩔수 없이 분만과정에 회음부절개는 했는데 덕분에 지금까지 끙끙 앓고있네요ㅎ
그래도 참을만 해요
주말에 폭풍걷기하고 월욜저녁부터 배뭉침 시작되서
밤새 잠을 못 잤어요ㅠ배뭉침은 있었지만 이때까진 아프지
않았어요
담날 화욜 아침 화장실 가는데 뭐가 왈칵 쏟아져서 보니
엄지손가락만한 핏덩어리가 나와서 놀래서 병원가보니
내진결과 자궁이 하나도 안 열렸다고 집에서 기다려보라고 해서
다시 집에 왔어요
그날 저녁 밤새 또 잠을 못 잤어요 강한 생리통이 밤새 와서
또 날을 샜어요 아 이게 가진통인가보다 했어요 불규칙 했거든요
그담날 수욜 아침ㅋ 자궁문이 하나도 안 열렸다해서
저도 오늘 제가 아기를 만날꺼라 예상하지 못 했어요ㅋ
이틀연속 밤새 잠을 못 잔 탓에 오후 1시까지 기절모드로
자고 일어났어요
일어나서 늦은 아점 먹고 수유나시 주문한거 도착해서
손빨래하고 아기손수건 못 삶은거 좀 삶고
은행일까지 보고 왔는데 은행이 집 바로 앞인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걸을수가 없어서
택시타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또 괜찮길래 손수건 삶은거 널고
설거지까지 했는데 또 아파서 침대에 누웠어요
이때가 오후 5시30분 쯤
침대에 누워 배 아플때마다 주기 측정하니
7~8분간격
규칙적이긴 했지만 이게 진통인지 확신이 안 오더라고요
7시쯤 신랑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여유롭게 나 진통하는거 같다고 웃어줄 정도 였으니
솔직히 그게 진통인지 몰랐어요
며칠전 이지에 올라온 출산후기중에
어떤 어뭉님이 진통올때마다 난 안 아프다
이 아픔은 일분이면 끝난다 이런식으로 최면거셨다고 했는데
저도 그거 따라했어요ㅋㅋ
그리고 호흡법 정석은 모르겠고 진통올때마다
길게쉬고 길게 내뱉었어요 도움 되더라구요
그렇게 진통 혼자 견디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어지는거예요 대변ㅠㅠ
그래서 갔는데 대변은 안 나오고 콧물냉에 피가 섞여
엄청나게 나오기 시작ㅠ
병원 전화하니 오라는데 전 왠지 병원가도 퇴짜맞을꺼
같단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ㅡㅠ
무슨 용기인지 진통 더 참아보고 간격 더 좁혀지면
간다고 했어요ㅠ 엄청난 판단미스였죠ㅠ
갑자기 7~8분이던 간격이 정말 순식간에
1~2분 간격으로 변했거든요ㅠ
이상한 호흡법이긴 했지만 계속 그 호흡법 유지하면서
병원으로 바로 고고씽
병원가니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이진통을 어떻게 집에서 참았냐며ㅋ
생각해보니 내가 넘 어리석었나 싶기도 하고ㅎ
그렇게 전 도착하자마자 분만실로 직행했고
25분만에 순풍 우리 아가낳았어요ㅋ
완전 초스피드였는데 그 25분안에
저 못 하겠어요
아파요
저한테 시간을 쫌 주세요
이러면서 엄청 소리질렀는데
다낳고나서 너무너무 민망했다는ㅋㅋ
신랑이 밑에 케잌집가서 케잌 사서 간호사들한테 바로 줬다네요ㅋ
민망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ㅋ
암튼 그렇게 전 오늘 이렇게 우리딸 만났네요ㅎ
잘 울지도 않고 완전 순둥이네요ㅋ
지금도 친정엄마 옆에서 잘 자고있는데 예쁘네요ㅎ
회음부절개만 아니였어도 완벽했는데ㅋ
쫌 많이 절개한 편이라 이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끙끙되지만 그래도 참을만 해요ㅎㅎ
출산 곧 앞두신 어뭉님들 제 순산 바이러스 팍팍
가져가셔요♡♡♡ 아자아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