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예정일 2011년 07월 03일

출산일 2011년 6월 23일(38주4일) am10:45

자연분만o 무통x 촉진제x 유도분만o

왕자님 3.01kg 49cm AB 초산

열달동안 정말 행복하고 길고도 짧았던 임신기간

나는이제 튼튼이를 만나야한다

초산은 예정일을 지나야 애기가 나온다는데 예정일 전/후로 울신랑

연수가 있어서 불안불안 해야했던 우리

결국 민원장님께 울신랑 진료받던중 연수받는 동안에 애기가 나오면

곤란하니 유도분만을 해달라고 했다

유도분만은 예정일을 넘기거나 애기가 많이 클경우 진통을 유발시켜 분만하는것

우리 원장님은 절대 아무 이유없이 수술하거나 유도분만 하시는걸 싫어 하시는분

애기가 커도 절대로 유도분만 수술 않해주시는 유명한 원장님

21일 진료일 결국 내진을 하시더니 1cm 정도 벌어졌다고 골반상태 좋다며

아빠없이 애기낳을순 없으니 오늘당장 밤 10시에 입원하라고

약넣고 시도하자고 마음의 준비도 아직 않됐고 신랑 레슨도 밤 11시에 끝난다니

그럼 낼 아침 22일 새벽6시까지 입원 준비해서 오라고 하셨다

그날 저녁 대전에서 친정 엄마아빠 오셔서 고기 사주셔서 실컷먹고 집에가니

잠도 않온다 뒤척뒤척 그래도 힘쓸라면 잠은 자야지..

두세시간 잤나보다 5시30분에 일어나서 대충씻고 가방들고 병원출발

22일 am06:00 싸이토텍 유도분만제 질정으로 삽입후 가족분만실에 입원

슬슬 아파온다 묵직하고 아프다 그래도 나름 살만하다 그냥 머릿속이 하얗다

하루종일 진통하면서 걷고 얘기하고 그러길 12시간이 지났다

22일 pm18:00 진행없이 고대로 자궁문 1cm 너무 허무하다 눈물이 날것같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아푼거 다 참았는데 진행이 하나도 않됐다니

원장님께 집에간다고 투정부렸다 유도분만 어렵고 힘든거 알고서 시작했지만

그리고 성공 실패가 50:50인 유도분만.. 실패하면 바로 수술을 해야한다

이러다 제왕절개를 할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싸이토텍 질정을 빼내고

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자연진통이 걸리면 분만을 하기로했다

근데 집에가는 내내 배가 살살 더 아프다 이상하다 진통 간격이 주기적이다

다시 병원에 전화하니 약뺀지 얼마 않되서 약기운이 남아서 그런거라며

참아보란다 그래서 집에서 뒹굴거리고 임신기간에 읽었던 책도읽고

복식호흡도 열심히 하면서 참았다

22일 pm21:00 신랑 저녁도 않먹어서 삼계탕을 한그릇 시켜서 나는 국물조금 마시고

신랑 밥먹고 다시 병원에 잠깐들려 진통검사랑 태동검사를 했더니

아까보단 진통이 쎄졌다 진통 세기가 100까지 가야하는데 아직 40밖에 않된다며

한참 멀었단다 나는 진짜 아푼데

그래도 정신을 다른데 팔고 있는게 낳을것 같아서 세차장도 갔다가 핸드폰으로

카톡두 싸이질도 신나게했다 그리고 신랑과 드라이브도 하면서 진통을 견뎠다

다른병원은 누워서 진통하지만 우리병원은 자유자제로 진통을 하게해준다

산모위주로 편하게^^ 그래서 나는 별짓 다 하면서 진통을 했는데 너무 좋았다

집에와서 계속 잠한숨 못자고 쇼파에 앉아서 복식호흡을 하는데 자정을 넘겼다

23일 am01:00 조금 많이 아프다 인상이 저절로 써지고 아직까진 눈물은 않난다

그래도 짜증이 날정도로 아파온다 다시 짐싸서 병원으로 갔다

내진하니 5cm나 열렸단다 아푼도중에 그래도 신난다 진행은 느리지만 그래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니 희망이 보인다 또 병원을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는

23일 am03:30 더 아파온다 내진을 또하고 진통간격을 체크한다

겨우 1cm 더 열려 6cm정도 열렸단다 겨우 1cm지만 그래도 진행은 되고있다니

그리고 골반 상태도 키에비해 너무 좋다니까 그거로 위안을삼고 또 걸었다

민병열 산부인과 병원 구석구석까지 다 걸었다 이제는 어디쯤에 뭐가 있는지도

다 외울만큼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또 다시 아침 06:00가 되었다

내진을 또했다 이제 7cm다 정말 이제는 지금까지는 정말 애기들 장난인가싶다

욕도 나올것같고 발도 동동 구르고 너무 아프고 힘들고 미칠것만 같았다

막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울신랑 어쩔줄 몰라한다

그래도 열심히 참았다 정말 수박이 콧구멍으로 나오는 느낌이다 너무 아푸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으니 그나마 진통을 견딜수 있을것같아 계속 2시간동안

변기에 앉아서 진통을 견뎠더니 간호사언니 오더니 그자세가 편하냐며 그렇게 잇으면

애기가 못내려 온다고 더 늦을꺼라며 누워있거나 공을 타거나 흔들그네를 타란다

열심히 공을타고 그네에도 앉아보고 신랑손을 잡고 걸어봤다

이제 드디어 나의 한계에 도달했다 울음이 터졌다 엉엉 울면서 아파죽겠다고 소리치고

욕두했다 창문을 열었다 너무 죽고싶었다

너무 아파서 죽는게 낳겠으니까 당신이랑 애기랑 둘이 살으라고 막말을 해버렸다

아파 죽겠으니 미치겠다 사지가 다 떨리고 몸이 저절로 막 꼬이면서 힘이 들어간다

다른병원은 3cm만 열려도 무통 주사를 놔줘서 진통중 아픔을 못느끼고 낳는다는데

우리병원은 무통분만이 나쁘다며 절대로 않해준다

속으로 나를 미친년이라고 욕하면서 좋은병원 많이두고 하필 왜 이병원을 다닌건지

원망하며 민원장님이랑 신랑이랑 사실 너무 가까운 사이라서 다른병원 다니지도 못했겠지만

그래도 그것마저도 신랑이랑 왜 괜히 아는 사이라서 내가 이고생을 하는건지 마구 후회했다

결국 am08:00 내가 죽겠다고 난리피니 간호사들도 뭔일인가 와보고 울신랑 발동동 구르다

결국은 직접 원장님을 모시러 갔다왔다 본인도 뭔 정신으로 원장님께 갔는지 모르겠단다

원장님도 오시고 간호사 언니들도 오더니 이제 다 왔는데 왜 포기하냐고 이래서 엄마는

어떻게 될꺼냐고 되려 뭐라한다 그리고 간호사 언니들도 다 애 엄마들이고 이 병원에서

낳은걸 알기때문에 언니가 낳아보라고 이런말도 못하고 그냥 쥐죽은듯 다시 눈물 그치고

알겠다고 대답하며 다시 꾹 참았다 원장님이 내진을 해보시더니 거의 다 왔다고 절대로

수술 않해주신다며 확신을 하시곤 쌩 가셨다 역시 저 카리스마.. 무섭다

이제는 변기통에 앉아있으면 튼튼이가 못내려 온다니까 걸어야겠다 진통강도가 너무 쎄져서

이제는 걷는것도 힘들다 최고조에 다 달았다 원장님이 신랑에게 오전중으로 10시정도는 되야

애기 보겠다며 꼭 그때 받아주신다고 약속을 하시고 가셨기에 울신랑은 나보고 열심히 걷잔다

때려주고 싶었다 너무 아파서 걷다가도 몸이 저절로 꼬이고 힘이 들어가고 응가가 나올것만 같았다

근데 그 느낌이 드는건 아가가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 그래서 더 열심히 진통올때마다

응가 싸는거처럼 힘을줬다 원장님 가시고 2시간 넘짓.. 나에게 살면서 가장큰 고통이였다

그렇게 고통을 정신없이 울어가며 참아내고 마지막 내진 am10:00 자궁문 풀이다 내진하더니

애기머리 바로 입구까지 다 내려왔단다 느낌이 난다 진짜 이제 다 해냈구나 싶었지만

또 진통만큼 큰 숙제가.. 이제 힘주기다 힘을주니 애기머리에 양수막에 쌓여서 보인단다

힘주기또한 너무 숨차고 힘들다 여기서 포인트는 힘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서 분말실로

빨리가느냐 늦게 가느냐다 응가 하듯이 힘을줘야 애기는 빨리 나온다

한 3번 열심히 힘을주니 양수 터트리고 애기머리 3cm 보인다고 분만대로 올라갔다

큰 조명도 켜지고 불도 꺼지고 클래식도 흘러나오고 울신랑 탯줄 자를 준비도하고

분만대에 올라가면 원장님도 바로 오시고 애기도 바로 나오는줄만 알고있던

내 착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다시 또 끙~~ 하고 힘주기를 시작했다 애기머리 6cm는 보여야

원장님 올라오신단다 그래서 또 다시 나죽었다 나는 죽어도 애기는 낳고 죽어야지 하면서

힘을줬더니 원장님 부른다.. 이제 분만실 문이 열린다 원장님이다 후광이 막 반짝반짝

미치겠다 당장이라도 나를 살려줄것만 같아서 눈물이 난다 그리고는

원장님 살려주세요ㅜㅜ 그랬더니 원장님이 씩 웃으시면서 살려주러 왔자나 하시며

회음부 마취하고 절개하고 힘주기 2번하고 28시간 45분만에 23일 am10:45분에

울 아들 만났다.. 가슴에 아들을 안겨주고 후처치를 하시고 울신랑 탯줄 자르고

아들 보더니 이쁘다고 신난 울신랑.. 후처치 하면서도 꼬맬때 그 느낌은 다 난다

그래도 진통에 비해서 세발의 피다 양가 부모님께 다 전화드리고 그와중에 원장님과

울신랑 농담도하고 아들 태어났는데 원장님이 노래한곡 하라는데 울신랑 신나서

노래는 커녕 싱글벙글 애기한테 눈도 못떼고 나는 녹초가 다 됐다

아들이 내 품에 안길때는 사실 너무 아프고 힘들고 고생을 많이해서 이쁜것보다

그냥 멍했지만 울다가 내 심장소리를 듣더니 바로 편안해하는 아들을 보니까

이세상에서 제일큰 보물을 얻은것같아 고통이 행복으로 바뀌는^^

다행히 젖몸살도 없이 수유도 잘하고있고 일주일은 회음부 꼬맨게 너무 아프고 불편해서

힘들었지만 다 낳고나니 회복도 빠르고 그날 8명 진통하다 7명 수술하고 나 혼자 자연분만ㅜㅜ

그래서 더 뿌듯하고 진통중엔 수술 않해준 원장님이랑 신랑이 죽도록 미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원장님이랑 신랑 덕분에 이런 경험도했고 여자로써 해야할일을 끝낸것같아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둘째는 아직 생각 없다는거^^;; 난 아직도 그 진통이 생생하거든

울아들 경민준 엄마아빠 아들로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