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 게시판에서 저와 같은 맘인 분들 이야기를 보고 공감 하면서 위로 받곤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읽으시는 분들께 언짢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이곳에 글 올리기를 망설였지만

지금 너무나도 절실하고 여기만큼 제 이야기에 관심가져주고 조언해줄 곳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를 기다리시는 엄마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제 글은 저는 아이를 원하지만 남편은 지우길 원하는 상황의 내용입니다.

저는 아이를 너무나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임신이 되었고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병원에선 임신 2-3주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 신랑이 처음에는 기뻐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은 지우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아직 아이라고 말하기도 이른 지금 서둘러야 된다고 말입니다.

지금 낳으면 아이한테 경제적으로 잘 못 해줄 것 같다고 자신 없다구요..준비되면 낳자고 합니다.

한편으로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 정말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저는 올해 30이고 아이를 갖게 된 것이 .. 분명 쉬운 일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게시판에서 늘 봐 왔으니까요..임신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엄마들의 마음..

또 인위적으로 지우고 난 후 다음 임신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구요..

당연히 제 몸에도 좋을 것 같지도 않구요..

하지만 신랑은 그런 후유증 부작용들에 대해서 무딘 것 같습니다. 

간단하고 몸에 무리도 거의 없고 나중에 임신 또 할 수 있다고

저는 이 아이를 끝까지 지켜서 낳고 싶은데..그렇게 저를 설득하는 신랑이 원망스럽습니다.

지금까지는 감정적으로 신랑과 계속 대화 했고 설득시켜보려 했으나 

이제는 냉정하게 다른분들 조언을 참고해서

남편과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유산을 위해 어떤 약물치료를 받으셨거나 어떠한 경험담도 듣길 원합니다.

주변분들 얘기도 좋구요. 의사와 상담하셨던 이야기도 좋고 뭐든지요.

하...

임신사실에..남편사랑도 더 받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축하도 받으며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너무 속상하고 힘이 드네요..

저는 정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제 아이 지킬거구요.. 남편도 꼭 설득하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