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시도 2년 8개월..
첫 임신 이후 2년 만에.. 4번의 유산 끝에 드디어 처음으로 심장 소리 들었어요.
신랑이랑 병원 나오는 길에.. 눈물 찔끔(아니고 줄줄...) 흘렸네요..ㅠㅠ
좀 많이 길지만.. 증상, 제 노하우?? 뭐.. 노력한거 다 적어봐요..

자연유산 2번, 계류유산2번 끝에 습관성유산 검사를 했더니...
이상없음..ㅜㅜ

8월 2일 생리를 하고.. 생리 끝난 후 2~3일에 한번씩 관계함..(배란 근처 관계일만 적음)
11일 관계
13일 관계
16일 관계...   배란 의심
18일 가슴 아프기 시작..(배란일 체크한건 아니고 항상 배란 이틀 후부터 생리예정일까지 가슴이 아픔..배란후 17일째 생리- 생리 예정일 9월 2일로 정해짐)
25일 배란 9일째 저녁 먹고 양치 중에 오바이트..임신 의심...(그 이후 지금까지 매일 양치할땐 오바이트중..)
29일 관계후 붉은피 약간 비침(생리전에 1~3일 전에 관계하면 거의 피가 비춰서 생리 할 줄 암)
30일 외출후 들어오는 길에 테스트기 구입(2일에 생리 안하면 월요일 아침에 해보려구) 근데 생리통처럼 허리 아픔..(임신 아닌가?)
31일 여전히 요통...ㅜㅜ 점심에 라면 먹었는데.. 오후가 되도록 속이 너무 안 좋음...
        모르겠다.. 테스트...(양성...기쁨보단..걱정...ㅜㅜ)
9월 1일 (생리 예정일 하루전) 병원 직행.. 피검(88) 유산방지 주사 처방.. 의사선생님께 면역수치 검사 의뢰..
4일 (생리 예정일 이틀 후) 병원.. 피검(411) 3일사이에 4배 이상 뜀.. 정상임신 이라함..
6일 면역수치 결과 나옴.. 40으로 높은 수치라 함.. (이게 원인이었구나..ㅠㅠ)
10일 아기집 보일때라 하셔서 병원 방문.. 아기집 의심할 점 발견.. (결국 진행이 느려지는 구나..ㅠㅠ)
13일 다시 병원 방문.. 4mm정도의 아기집 발견.. 아스피린, 프로게스테론(매일주사), 면역주사 처방...
14~16일.. 3일에 걸쳐 면역주사 10병 처방...
19일 난황과 아기 발견.. (아기는 2~3mm) 아직 심장 소리는 못들음.. 토요일엔 꼭 들어야 한다고 함. 그래도 걱정은 되지만 아기집 보고 6일 만에. .아기까지 보여서 기분 좋음..^^)
22일 오늘 드디어 아기 심장 소리 들음.. 병원에선 얼떨떨.. 나오는 길에 신랑 손 잡고 울었네요..

예정일 후 증상은..
소화가 안되서 더부룩 하고 트름 많고.. 방구도 많고.. 가끔 명치가 막힌듯 아픔.
양치할땐 꼭 오바이트...
배만 조금 비면 배고픔.. 새벽에도 배고파요.. 며칠전부턴 이게 심해져서 배고프다싶으면 속이 엄청 쓰리다는..ㅜㅜ
가슴통증은 생리 예정일 며칠 전까지는 빵빵한 느낌에 아픔이었는데.. 예정일쯤부터는 말랑하면서 따가운 느낌..? 뭐.. 뭐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다른 느낌의 아픔이에요..여전히 말랑말랑 하다는...
생리통 증상은 생리예정일 전후로 계속 있었구요.. 예정일 일주일 후까지 있었어요.. 지금은 거의 없네요

2010년 8월생리 첫 임신부터 2012년 8월생리 이번 임신..까지 딱 2년 동안 5번의 임신을 했네요
여기 계신 분들은 임신 유지보다 임신성공이 더 중요하니까 그 얘기 할게요^^
첫 임신은 시도 8개월 만에.. 두번째 임신은 시도 6개월 만에 임신이 되었어요.
근데 3번째 4번째 5번째는 시도 1~2달 만에 임신이 되었네요
차이가 뭘까 생각해보면.. 딱 2가지에요..(1,2번째를 전, 3,4,5를 후로 나눌께요)

1. 마음가짐..
전엔.. 반드시 임신이 되어야 한다는.. 걱정 불안이 많았어요.. 생리 할때마다 소주 먹는 날..ㅠㅠ신랑 앞에서 울기도 많이 울고.. 기초체온도 매일 재고...약간 강박적이었던거 같아요.
후엔.. 어차피 유산 되었고 몸도 만들어야 하니..되면 좋고.. 안되면 한달 더 몸 만든다 생각했어요. 특히 1~2달 안에 임신이 될거란 생각을 안해서 기대차체를 거의 안함.. 의사선생님이 매일 체온 제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그만 하래서 그만 둠(어차피 배란 되고 이틀 후면 가슴 아프니까..^^;;)

2. 관계 할때... 
전엔.. 임신 성공 하고 싶어서 관계할때 일반적인 체위(이걸 뭐라함?)로만 하고 신랑이 사정하는데에만 집중 했어요.. 혹시 다른 자세로 하다 사정할까봐.. 신랑이 사정할꺼 같다 그러면 바로.. 일반체위로..ㅋㅋ 관계 후에도 임신 하고 싶은 맘에 심할때는 배게를 아침까지 허리에 받치고 잔 적도 있어요.. 아니면 2~3시간 정도 받치고 있다가 새벽에 화장실 갈때.. 뺐어요..
아무래도 정액이 오래 머무르면 안 좋다더니.. 정말 그랬나봐요.

후엔.. 체위는 맘대로.. 제가 원하는 체위로 하다보니.. 오르가즘을 느낄때가 많아졌어요.
앉아서도 하고 제가 위에서도 하고..(이런 얘기 막 써도 되나.ㅋㅋ) 그리고 같이 오르가즘을 느끼면 그 자세로 1분 정도만 있다가 소변 후 뒷처리... 저만 먼저 느끼면.. 자세 바꿔 신랑이 원하는 자세에서 사정 후 1분정도 있다.. 뒷처리....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 다는 말 들은거 같은데.. 저한텐 맞는 얘기인 듯...

추가. 먹는거..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먹는 건 두유,엽산 밖에 없네요. 처음엔 임신에 도움 된데서 두유를 먹었다가..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면서 살림을 거의 놓게 됐어요. 그러면서 신랑과 저의 아침밥 대용이 되서 지금도 하루에 2~3개는 먹네요. 신랑과 함께 하루 5~6개를 먹으니 두유값 엄청남.ㅋㅋ

전엔 유산하고 한약도 지어먹고.. 익모초구절초 달인 물... 복분자도 먹어보고 했지만.. 챙겨 먹는게 저한텐 스트레스.. 꾸준히 먹으려고 노력 했어요
후엔.. 작년 11월 쯤 친정에서 구절초환 해주셨는데.. 임신후 먹으면 안 좋대서 생리때부터 배란 일주일 후까지만 가끔 먹음..그 마저도 여름 되면서 거의 안 먹음..(챙겨 먹는건 역시 스트레스..ㅋㅋ) 7월엔.. 친척의 친척분(?)이 닭 농장을 하신다고 흰장닭을 보내주심..(엄마 말론.. 진짜 좋은 닭이었다는..)  임신 안되는게 아니고 유지가 안 되는건데 그걸 왜 먹냐고 엄청 짜증 부림ㅜㅜ 저 안 먹을까봐.. 집에서 고아서 건강원가서 팩으로 만들어옴.. 이것도 구절초가 들어갔대서 생리~배란 일주일까지만 생각 날때 먹음. 아직까지 냉장고에 2/3는 남았다는..(엄마한텐 비밀..ㅋㅋ)

구절초와 장닭이 효과가 있는 지는 모르겠고..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챙겨 먹지는 않았어요..
역시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임신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산전검사는 꼭 받으시구요.
임신 1년 이상 시도 하고 임신 안되신 분들은.. 꼭 호르몬검사, 나팔관검사, 정액 검사 정도는 받아보세요. 이상 있으면 치료하면 되고.. 정상이란 말 들으면  안정이 된답니다.  
 

전 임신을 아는 순간 모든 살림을 놨고.. 신랑은 요즘 회사도 바빠 매일 9시 넘어 퇴근 해서 옷도 못 갈아입고 오자마자 밥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눈물 나요.. 
몇번의 임신으로 살림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는 신랑한테 미안하고 고마워요.
매일 맞는 주사로 제 엉덩이는 돌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꼭 지켜주고 싶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아가는 반드시 온다는거.. 여러분들 모두 알고 계시죠?
포기하지 마세요.. 반드시 옵니다..^^
바이러스 팍팍 뿌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