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장보기에.. 음식장만에.. 신랑 친구들 술상까지.....
정말 정신없이 명절준비했습니다.

의사샘이 정해준 숙제날이... 연휴기간인데....
숙제도 제대로 못할만큼 정신이 없었네요.


추석날 새벽 4시쯤에... 동서랑 서방님이 50일된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시간까지 잠도 못 자고.. 꾸벅꾸벅 졸면서 기다렸다가 문 열어주고..
겨우겨우 잠들었다가... 5시 50분 혼자 일어나서
차례상 다 모시고...
안방에서는 신랑이 자고... 건너방에서는 동서내외가 자고...
어찌어찌하여 차례 다 모시고.. 아침을 먹었지요..

철이 없는건지..눈치가 없는건지...
동서..."잘 먹었습니다" 하고는 아가안고 티비만 보네요.


혼자 설겆이 하고 목기 정리하고 치우는데....

거실에 모여앉아 아기보면서 웃는 가족들 모습에
완전 소외감 느꼈구요..

나만 머슴이 된 것 같고.....


물론.. 동서가 아기 낳은지 얼마 안되어서..일을 분담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구요.

장거리여행 힘드니까... 오지 말라고까지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이 아가 보고 싶다고.. 내려오라고...ㅠㅠ

갓난아가보면서 모여있는 가족들이 다 원망스럽고..
그 동안 아가 생각도 안 하고 일만 한 제 자신이 너무 밉고..

동서가 유세떠는건 아닌데도....
도와주는 척....도 안 하고.. 그냥 차려주는 밥 먹고.. 돌아서서 아가데리고 방으로 슝~ 들어가고..

그런 하나하나까지도.. 마음에 너무 걸렸어요..


아무튼.. 너무 우울한 명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