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딱 1년전, 첫 임신에 성공하고 좋아했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채 2주도 되지않아 계류유산으로 아기를 보내야했습니다.
수술당일 신랑이 수술절차를 밟는동안.. 대기실 그 많은 행복한  사람들 사이에서
저만 울고 있었습니다.  다들 정말 행복해보였습니다.  /임신으로 행복한 웃음소리들.../
그때의 기억으로 산부인과만 가면 진료대기중에 울컥 눈물이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은 유산하고 나면 금방 아기 들어선다고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시댁에 전화할때마다 죄인같고,  오전에 병원이나,
약국에만  갔다 와도  신랑은 임신했어?하고 본인의  간절한 기대치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원형탈모도 생겼습니다. 난생처음으로 알수없는 스트레스성 피부알러지로 고생도
했습니다.  불임검사도 했지만 우리는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랑의 권유로 결국 지난달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이제 2~3일만 있으면 예정일인데....어제 임테기를 했더니 깨끗하게 한줄입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아직 내가 엄마로서 부족해서 아기가 오지 않나?하는 멍청한 생각도 
불쑥 하게 됩니다. 
그래...   난 한번도 쉽게 얻어본 적이 없었지.. 대학도, 직장도, 결혼도......그러면서도
그래도  한번쯤은 쉽게 순리되로 얻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입맛도 없지만 나중에 올 아가를 위해서 열심히 내 몸을 챙기고 있습니다.  홍삼도 먹고
두유도 먹고, 엽산도 먹고... 다시 클로도 열심히 ^^
다음번엔 정말 축하받는 글을 올려보고 싶습니다.  다들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