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험관시작한이래 제일 힘든 날이였으며, 또 제일 기분좋은 날이였습니다.
오늘 1차 피검사일이였거든요.
10시에 병원가서, 엉덩이 주사약은 다 떨어졌는데 오늘하루는 꽁짜로 맞춰주시더라구요..
오늘 결과나오는 날이니..결과보고 내일부터 주사 더 맞쟈고..
갈색이 묻어나온다니깐...피냐고?? 피면은 안되는데 하시더라구요...
병원에서 피 뽑고 화장실에서 휴지에 또 흐릿한 갈색이 묻어나는데 실패구나..~~
팬티에 제법 묻어났더라구요..삼일전부터 한두방울씩 아주 연한 갈색이 묻어나는데 꼭 내일이면 생리터지겠구나...싶은게 포기싶으면 또 괜찮고...그렇더라구요..

결과는 5시10분쯤 전화왔는데...
"본인 맞으시죠..??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내일 주사약받으러 나오시구요..월요일 2차 피검할때까지는 조심하세요.." "수치얼마 나왔어요??"
"750"

담당의사샘은 5 이상 30~50만 나와도 임신이랬는데...너무 높아서 깜짝 놀랬어요.
이렇게 오늘 가슴졸이고 숨막히는 하루를 보낸 끝에 임신의 기쁨을 누리고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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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과정을 글 올렸었는데....실험관하면서 겪었던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드릴테니 혹시 실험관시작하시면서 불안해하시는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저는 81년 생으로 결혼한지 2년 3개월째입니다.
저희는 시댁의 재촉으로 1년만에 울산 불임병원에서 정자문제를 알게되었고, 2번검사끝에 분당차병원으로 옮겨 다시 상담받고, 신랑의 장기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치료라해도 처방약꾸준히 먹는거랑 비타민 c,e 인가..? 를 몇달먹고 재 검사하고 또 같은약먹고 재검사하고 그렇게 1년을 치료한 결과 근본적인 치료는 안된것같습니다. 정자문제는 쉽사리 고쳐지는게 아니라는걸 이미 알고시작했거든요.
차병원에서는 제가 젊다는 이유로 장기치료를 계속 요구했고, 인공수정 몇차례 시도후 실험관하쟈는 말씀에 다시 울산에서 실험관 바로 하는걸로 결정내렸습니다.
큰 병원 놔두고 울산에서 할려니 조금 불안도 했지만, 현실적이고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담당의사샘을 믿었습니다. 이정도 수치로 인공몇차례 시도해서 몸망가지느리 한번에 실험관으로 성공하쟈고 하셨죠...그 말씀이 1년동안 저를 요지부동으로 만들었고 병원을 과감히 옮겼습니다.

일반산부인과에서 5개월정도 배란시도한 기록을 보여주고 차병원에서의 신랑 치료결과를 보여드리고 정부지원금 150 받아서 시작했습니다.
11월초에 엽산약을 처방받아서 신랑과 같이 먹기 시작하면서, 배란되는걸 보고 배주사를 시작했습니다. 12월들어 생리 2틀째부터 배주사 2대, 엉덩이 주사 1대 맞으면서 난포를 키우기 시작했죠. 난포가 자라는걸 2~3일에 병원가서 춈파로 확인하고 약을 조절했습니다.
10째되는날 일찍 채취했죠.
그날 10시에 정자도 채취했는데...전부터 당신은 한달만 노력하고 담배끊고 술끊고 노력해서 정자빼면 된다고 누누히 말해도 심란했던 신랑은 이식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엄청 싸웠죠.
불안불안했죠...정자 상태를 생각하니....ㅠ.ㅠ
수면마취해서 약 20분에 걸쳐 21개 빼냈습니다. 빼낸자리에 물이 많이 찬다고 링켈로 예방약까지 맞은거 치면 2시간 30분만에 나왔습니다.
배주사는 끝내고 엉덩이 주사는 이제 약이 찐해져서 무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14일째 결국 복수가 너무 많이 차서 한달 연기됐을때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포카리도 많이 먹고 냉동시키기가 왠지 싫었는데...마음이 그냥..ㅠ.ㅠ

17일째 최종 13개 수정중에 동결은 8개 시키고 이월되면서 주사도 모두 멈쳤습니다.

생리가 20일만에 터지면서 바로 이틀째부터 자궁벽이 두꺼워진다는 약을 두알씩 세번 무지하게 먹어댔습니다. 아직도 먹습니다. ㅠ.ㅠ
다시 임신반응이 잘일어나게 한다는 엉덩이 주사를 한병을 맞고 1월 6일날 드디어 이식을 했습니다. 두개 한다더니...막상 당일날 되니 수술대 위에서 4개를 하더라구요.
이식전전날부터 마음이 심란해지기 시작하면서 태몽이였던거 같습니다. 두개의 꿈을 꿨고 시어머니도 이식날 꿈을 꾸셨더라구요...
4개하는 바람에 아주 든든한게 성공할것만 같더라구요...

볼펜으로 점찍은 것같은 아주 작은 검은 수정란 4개를 보여주고 확대해서 보여주는데 이미 2개는 세포분열을 많이 된 상태였습니다. 눈으로 보고 긴 관으로 넣는데 자궁속까지는 안 보여주더라구요 . 40분동안 꼼짝도 안하고 누워있다가 침대그대로 병실에 와서 밤 10까지 꼼짝도 안했습니다.
다음날 퇴원해서 친정집에서 삼일동안은 뜨끈한 방에서 거의 누워만 있었구요.

아침마다 언니가 엉덩이 주사 놔주러 왔다갔다 했습니다. 간호사에게 놓는법을 배워서요.
아직도 엉덩이 주사 맞습니다. ㅠ.ㅠ 뭉치고, 아프고 , 통증이 너무 오래가고 풀리지를 않아서 친정엄마가 계속 문질러 주고....찜질해도 소용도 없고....
일주일동안을 밖에 나가질 않았습니다. 한파였기도 했지만, 먹고 앉았다 눕고...엎드리고 모로눕고 돌려눕고...웬만하면 오래 서있지 않았습니다. 먹는거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죠.
신랑이랑 한참 싸울때는 밥에 물말아 김치하고만 먹은적도 있고, 살찐거 같아 저녁을 거른적도 있고, 소화안된다고 고구마에 김치얹어서 먹기도 했어니까요..ㅠ;
친정엄마는 차가운것은 먹지 말라고 아이스크림이나 식은 콩나물국도 치우시라구요.
몸의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이식했는지도 모르게 그냥 물같은게 계속 나와서 팬티를 수시로 갈아입고,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렸어요..샤워도 하지 않았고 한번씩 밑만 씻는정도...ㅠ

피검전날밤에 배가 드디어 콕콕 쑤신다는그말을 실감했습니다.
정말 누워있으니 배가 콕콕쑤시고 배가 계속 꼬르륵 거리더라구요..저녁먹었는데...감 깎아먹고..
전 두유도 먹지 않았어요...ㅠ.ㅠ 그냥 친정엄마랑 늘 먹던 대로 밥과 찌개, 김치 김....고기는 먹어도 소화가 안된다고 하니 엄마가 먹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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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들어와서 피검수치까지 검색하면서 정보 많이 얻었습니다. 아기를 기다려요에서 1년을 버티다가 여기서 1년 정보 얻고 과감히 실험관 시작해서 한번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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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우시고, 시아버지는 좋아하시고, 친정엄마는 감격하시고, 신랑은 드디어 이제서야 좋아합니다. 실험관하는 내내 부정적이였거든요...제가 아기에 집착한다고 천천히 갖자고 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했고 병원같이가도 늘 삐딱했던 신랑....엉덩이도 잘 문질러 주지 않았던 신랑.....오죽했으면 실험관 실패하면 이혼하겠다고 선언하고 시작하면서 마지못해 따라줬던 신랑이였는데.....오늘 아주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머 먹고싶냐고...이제서야 검은콩 두유를 한박스 사들고 퇴근해서 안아줍니다..
남자는 이렇네요....실감합니다.
전 그냥 담담하게 했습니다. 이런 신랑이였기에 아프다고 앵앵거리지도 않았고, 시부모님께도 잘될꺼라고 힘들지 않다고 무족건 괜찮다고만 했습니다. 근데 정말 생각보다 많이 힘들진 않았습니다...주위에서 실험관 힘들다고 하는것은 검사나 과정이 힘든게 아니라 그속에서의 본인 마음이 젤 힘든거를 말하는거 같습니다. 혼자서 이런생각 저런생각하면서 마음졸이고, 처음당해보는 경험들속에서의 본인 심정...말못하는 그 심정이 힘든것이였습니다.

실험관이라해서 엄청~~겁먹었는데...그 과정 하는 동안 별거 아니네 하는 맘이 많이 들었고..제일힘들었던거는 난자 채취할때 다리쩍 벌리고 누워서 밑에 소독하고 의사 기다리는 그때 심정!!
이식할대 누워서 수정란 들어오고, 40분간 병실에 혼자 누워있을때 그 심정..!!
엉덩이 주사로 엉덩이 두짝이 멍드는 이주일간의 주사의 고통....!!
남은 일주일간의 엉덩이 주사는 기꺼히 맞을수있을꺼 같습니다...
저희는 정자 미세주입술로 보통보다 30만원 더 들어서 지원금과 주사약, 입원비 포함 잘잘한거 다 합치면 320~330만원정도 든거 같습니다.

이렇게 저의 길다고 긴 실험관 성공 경험담이였습니다.
읽어주셨어 감사하고....저 외에 지금 실험관 하시는 분들...하실려고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