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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로맨스 소설을 씁니다
2 아크엔젤조 2018.10.03 14:57:28
조회 1,055 댓글 0 신고
안녕하세요! 다들 날씨 좋은 개천절 오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희 부부는 8개월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그리고 나서 6개월 정도는 정말 신나게 놀러 다녔는데, 나이가 적지 않은지라 그 다음부턴 아기를 가지려고 여러 노력을 했었지요. 그런데 그게 맘처럼 쉽지는 않더라구요. 아내는 다낭성 난포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에 난임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주사도 맞고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배란 유도제를 맞은 뒤에는 전체적으로 몸이 부어서 힘들어 했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요.

그러던 중에 아내가 이대로는 못살겠다 싶어서 전부터 하던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평소에 책을 많이 일고 고등학교 때까지 문학소녀로 꿈을 불태웠던 아내지만, 대학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전공 공부도 바쁘고 취업도 해야 하니까 글을 쓸 엄두도 못 내고 있었거든요.

글을 쓰면서 아내는 많이 밝아졌어요. 속에서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고, 흥미 있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 본다고 이런 저런 자료 조사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힘듦을 어느 정도 극복해 나갈 수 있었지요. 시각 장애인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다가 ‘어둠 속의 초대’ 전시도 다녀오고, 책도 읽고. 그러다가 시각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서 복지관의 도움을 받아서 시각 장애인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봉사활동도 했어요. 아이가 밝아서 아내도 많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동안 저희 부부는 아기를 만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었어요.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다 보니 날짜를 맞춰서 보려고 KTX도 여러 번 타고 다녔지요.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노력한지 한 1년 정도 만에 두 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줄을 확인하고 너무 기뻐서 저에게 전화하고, 1시간 동안 재잘거리던 그때 아내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임신 초기에는 위험할 수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는데, 그 때문에 봉사활동도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아이, 그리고 그 부모님께도 죄송해 했지만,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신경쓰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그 이후로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글쓰기와 책읽기를 계속했어요. 어차피 임신 초기에는 멀리 돌아다니는 것도 위험하니까 조용히 지내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열심히 한 거지요.

그렇게 귀하게 생긴 우리 애기는 올해 초에 태어났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아무리 귀여워도 애기 키우는게 힘든 건 마찬가지잖아요. 저도 힘들었지만, 아내는 밤새 아기와 함께 달래고, 젖 먹여가며 밤을 지새웠어요. 사이 사이에 주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아기를 키울 수 있었지만, 그런 힘든 육아 속에서도 아내는 글쓰기를 놓지 않더군요.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는 활력소가 글쓰기가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귀하게 얻은 우리 애기도 이제 8개월 3주차가 되어서 바닥을 활보하고 있습니다. 연신 방긋방긋 미소를 지으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익룡소리를 내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그리고 그렇게 귀하게 얻은 애기처럼, 저희 아내가 몇 개월 동안 공을 들여서 쓴 글이 드디어 네이버에서 정기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라디오 방송 PD와 성우간의 로맨스 소설인데 나름 글재주가 있어서 읽어 보시면 재미가 있을 거에요.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키워나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 인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그 행복한 일 중에서도 많은 고생을 하실거구요. 저희 아내는 소설을 쓰면서 그 고생을 이겨냈는데, 여기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저희 아내 소설을 보면서 고생을 이겨낼 만한 일상의 재미를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모두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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