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제가 못된 걸까요...답답해요....
쪼꼬빠이 2015.09.01 14:03:10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세요. 글이 길어요...
저희 부부의 갈등은 제가 애기를 낳고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거 같아요. 물론 그 전에도 크게 싸운적이 있지만 애기 낳고 섭섭한 것들이 쌓여 이제는 같이 사는 의미를 모르겠어요....
임신전 가장 큰 갈등은 부부관계였어요. 저는 빨리 애기를 낳고 싶은데 관계횟수가 너무 적었어요. 한달에 한번 아니면 두번...배란기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 제가 불끄고 누워 있는 방에서 물어봤더니 저한테서 냄새가 난데요.(질염)...그리고 살 좀 빼라고(결혼하고 10키로 찌긴 했어요)...그런데 전 상황을 개선시켜보고자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날아온 화살에 너무 충격이 커서 다음날 결근까지 했답니다....전 연애때부터 느낀 신랑은 성욕이 그닥 없는 남자여서 설득차 물어본 거였는데 되려 화살을 맞고 마음 깊은 곳까지 상처를 받았어요. 애기 낳지 않고 헤어지려고도 했는데 신랑이 잡았어요. 여차여차 몇달후 임신이 됐어요...신랑이 잘해 주려고 노력하드라구요. 딱 한번씩만..먹고 싶다고 하는거 밤에 나가서 사오길 딱 한번, 머리 아프다 하니 약사다 주는거 딱 한번....제가 일하는 곳까지 자진해서 데리러 와 주기 딱 한번....
제가 출산 한달전까지 학원강사일을 했는데 관리직이라 그리 힘들진 않았지만 신랑 배려라는게 많이 아쉽드라구요. 제 직장 5분거리에 처가도 있는데 데리러 왔으면 좋겠다고 해도 버스 갈아타는 곳 까지만 가겠다고 하고...우산쓰고 배불러 걸어가는데 처량함도 많이 느꼈어요.출산 한달 앞두고 퇴사하고 집에 있는 동안 친정엄마가 암진단을 받았어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엄마는 서울에서 수술 받고 누워있고 저는 조리원에 있고...그때 동생도 출산하고 조리중이라 난리도 아니었네요. 엄마가 항암치료 받는동안 제가 엄마랑 병원다니고 갓난쟁이 둘 동생이 돌보기로 계획하고 서울에 갔어요. 신랑과 톡을 주고 받다가 갑자기 화기 치밀었어요. 자기는 라면 끓여먹고 있다는 투정...마치 내가 서울에 놀러간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 같고 우리엄마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남의 일인냥 먼발치에서 지켜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 제가 "오빠 엄마 아프면 똑같이 해줄게"라고 했더니 노발대발 동생집에 저 데리러 왔을때도 말한마디 하지 않았어요. 제가 서울에 있는게 서로 부담이 되어 일주일만에 제가 내려와 강아지들만 있는 친정에 있게 됐어요. 배변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라...그런데 그게 또 문제가 되더군여. 출퇴근하기 빡시다고 5층에 엘리베이터 없는 우리집을 고집하더라구요(30년 넘은 사택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친정에 있길 잘한거 같아요). 자기가 개보다 못하냐고............할말이 없더군요....전 애기 낳고 조리하는 입장에 개들까지 케어해야 되면 저한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기가 차가 없는 것도 아니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서두르면 되는것을...기분 좋게 양보하지 않더라구요.
이 일로 신랑 기분이 안좋은 상황이었는데 아기가 잠투정으로 너무 울고 하루종일 안고 있어야 하고..집안엔 먼지가 굴러 다녀도 청소할 엄두가 안나고...수유티 지퍼를 잠그지도 않고 강아지 산책을 10분 안에 마치고 돌아오고...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다 보니 그냥 눈물이 줄줄....그걸 보는 신랑이 "질질 짜지 말고 들어가라".....이말에 상처 받고..ㅠ 밤에 2시간마다 깨는 아이 안고 있어도 신랑은 문 다 닫고 자기 혼자 쿨쿨 자드라구요. 그게 너무 섭섭하고 우울증 비슷하게 오다보니 둘째 낳기가 싫어요.
아이 키우면서도 "다른 집 여자들은 주말에 신랑 편히 쉬게 해 준다던데...""내가 없는 것 처럼 애를 보면 안되냐"..기분 좋을때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농담이 아니란걸 알기에 저에겐 스트레스가 되네요.
아무튼 애는 이뻐 하지만 아이를 혼자 못봐 항상 제가 옆에 있어야 했고 부득이 제가 없으면 시어머니를 불러요.그것까지 터치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이 키우는걸 나만 힘들어하는 것 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하구요.
임신과 동시에 관계를 하지 않고 있다가 돌 되기 전에 제가 먼저 제안해서 관계하다 실패... 몇달뒤에 신랑이 영화보다 땡겼는지 한번하고..지금 열달가까이 관계없네요....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 걸까요? 신랑 말투도 항상 쏘아붙이는 식이네요....저도 그런 소리 들으면 신경이 곤두서서 같이 맞받아치치만요.. 그러다 보니 자주 싸워요.
신랑 입장에선 순종적인 여자를 원했지만 아닌 나와 만나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순종이란게 뭔지 궁금하네요...ㅎ
아침밥 안먹고 아침에 제가 일어나지 않아도 씻고 나가요. 아침은 자기가 먹지 않는다고 했고 아이 밤수할 무렵 너무 피곤해서 안일어나다 요즘은 싸운 다음날은 일어나지 않아요. 신랑이 능력은 있어요. 3월에 승진하고 9월에도 승진을 해서 나름 회사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는데 저한테만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도 같아요. 연애땐 다정다감하고 남자다운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사춘기 청소년같아 보여요. 대화가 안되요. 제말이 끝나기 전에 자기 할말만 하고 있어요. 절대 먼저 사과하지도 않구요.
저는 위에서 말한데로 쌓인게 많아 이젠 뭐라고 해주기도 먼저 사과하고 싶지도 않네요.
우리 부부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요? 이혼만 머릿속에서 맴도네요...
조언 부탁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