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친정엄마가 아프시다고 글을 썼었는데 어제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 중환자실에 계세요. 

어제 아침 9시에 수술 들어가셨는데 저도 아침부터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아주 심각한 얼굴로 제손을 붙잡으면서 오늘은 가지 말라고 막 부탁하더라구요.

가는게 맞긴 한데 이유가 있으니 절대 오늘은 가지 말라고...

무슨 이유인지는 말을 안했지만 평소에 친정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던 사람이 그러니 그럴만한 뭔가가 있나??

하면서 동생들에겐 미안하지만 나중에 가겠다 하고 못갔네요.

수술 들어가고 10시간 넘어 나와서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답니다.

암수술이니까... 쉽지는 않겠지요.

어젯밤에 남편이 이유를 말해 주더라구요.

사실은 새벽에 꿈을 꿨는데 당신혼자 아침에 병원간다고 시외버스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큰일 나는 꿈을 꿨다고...

장모님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나는 당신이 더 중요하니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너무 기분이 무서워서 가지 말라고 했다고...

사실 저도 새벽에 꿈을 꿨는데 우리 아들이 막 엄마~ 하면서 우는 꿈을 꿨거든요.

악을 막 쓰면서 엉엉 우는 꿈을...

어제 수술결과 기다린다고 갔었으면 정말 사고가 났을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제가 예지몽을 꾼적이 몇번 있어서...

현실과 정확히 시간까지 맞아 떨어지는 꿈도... 

그냥 개꿈일 뿐이다 하고 넘어갔을수도 있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죽을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저녁에 면회시간 맞춰서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하네요.

혼자는 무서워서 못보내겠다고...

날씨는 안좋고...

제동생들은 병원과 같은 지역에 있다보니 거의 매일 낮시간에는 가 있는데 저는 좀 떨어져 있는데다 하필이면 몸이 안좋은때와 겹쳐 남편 힘을 계속 빌려야만 다닐수가 있네요.

시외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다가 제가 먼저 쓰러질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되네요.

저도 아이들 키우는 엄마이고 제가 얘들 평생 책임져야 하니 내몸 먼저 챙기게 되는...

꿈을 왜 그렇게 기분나쁘게 둘다 꿨는지...ㅠㅠ

기분 좋은 꿈만 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