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보시나요?
호호아줌마 2014.09.02 12:50:14
월요일 밤마다 요거 보느라 깔깔 거리네요.ㅎㅎ
어젯밤에도 그거 보다가 눈시울도 붉히고 웃고...
김구라가 기를 못펴는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버지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였죠.
다들 김구라가 자식 잘못 키운다 했지만 사실 말은 쉽지...
막상 독한 부모 되기란 쉽지가 않죠.
그래서 김구라의 양육방식에 완전히 찬성할순 없지만 이해는 가더라구요.
마지막에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제 마음에 확 와닿은 답이~
알베르토의 대답이었네요.ㅎㅎ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부부관계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부가 먼저 사랑하고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약간 틀에 박힌 다른 예상되는 답변들에 비해서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확 와닿는 말이었네요.
역시 이탈리아!! ㅋㅋㅋㅋ
우리부부도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싸우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 하고 대화로 해결하려 애쓰고 스킨쉽도 자주 하고 나름대로의 노력은 하고 있어요.
아이들 보는 앞에서 늘 손잡고 있고 껴안고 있거나 뽀뽀 정도의 스킨쉽은 늘상...
그래서인지 애들끼리 엄마아빠 놀이 할때 보면 아들녀석이 지 동생한테 자기야~ 하면서 껴안아 주거나 뽀뽀 해 주고 그런 모습도 곧잘 보여요.ㅎㅎ
남편이 미운날도 많지만 나름대로 챙겨주고 하는 모습에 또 고맙고~
그러면 제 마음이 풀리니 아이들에게도 좀더 여유로워지고~
저 어릴때 생각해보면 친정아빠는... 아빠로서는 최고 였지만 엄마에게는 많이 무뚝뚝한 편이었어요.
그래선지 엄마는 화풀이를 늘 저와 동생들에게 많이 했고요~
어린 마음에 가끔 누군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으면 아빠는 좋고 엄마는 싫다 라고 또박또박 너무 정직하게 대답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반면 지금은 애들한테 가끔 누가 물어보면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다 라고 대답을 하더라구요.
세상살줄 아는 대답을...ㅋㅋ
만약 남편이 저에게 다정한 남편이 아니었다면 저도... 원래 욱하는건 있지만 그걸 더 못참고 약자인 아이들에게 티를 팍팍 내서 저의 어린시절과 같은 감정을 물려 줬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도 그리 좋은 엄마는 아니고 화도 잘내고 궁디팡팡도 곧잘 하고 버럭버럭 엄마지만 또 아이들 풀어주려 노력하고 칭찬해주려 노력하고 많이 안아주고 애정표현 하려고 노력 무진장 많이 해요.
초딩 아들한테도... 지금도 아침에 나설때 뽀뽀하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꼭꼭 말해줘요.
언제까지 먹힐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
어쨌든 아직은 아들도 좋아하고 엄마가 화내고 야단칠때도 엄마 마음 안다고 눈물 뚝뚝 흘리는 녀석이라...ㅠㅠ
얘기가 또 길어지려고 하네요.ㅋㅋ
하여간 오늘의 결론은 엄마 혼자서만 아둥바둥 한다고 해서 아이들 잘 크는거 아니라는것...
아빠가 아빠노릇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아내를 먼저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이면 자식도 안정감을 가지고 그렇게 자란다는것!!!
우리 이지님들 아빠들도 다 그런 아빠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