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심리상담
호호아줌마 2014.08.20 13:21:22
큰애 학교 다니면서 하는 심리검사 결과가 관심군으로 나와서 보건소에서 연락왔더라구요.
심리검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그래서 어제 아이 데리고 다녀왔어요.
거기서 아이는 따로 가서 검사하고 저랑 또 담당자가 상담 하고 검사지 체크하고...
결과도 바로 나왔는데 역시나 관심군...
다음주 중에 정신과전문의랑 상담 예약 잡혔네요.
보건소에서 무료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아이가 사회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또래에 비해 부모 의존도가 좀 높은 편이고 약간은 아기같이 행동하고 그런면이 있어서요...
자신감도 많이 부족하고 겁이 유난히 많은편이고...
다 제가 그렇게 키운거죠.
하나하나 통제 되지 않으면 제가 못견디는 스타일이라 최대한 마음을 내려놓기는 하는데 은연중에 드러났던것 같아요.
심각하게 증상이 드러나는것은 아니지만 내재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저도 아마 같이 상담을 받을것 같아요.
저도 우울증이 아직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보니 담당자하고 이야기 하는데 역시나 그게 그대로 드러나더라구요.
보건소에도 꼭 정신과 의사가 아니더라도 전문 상담가와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담주에 해보고 활용해 볼까 싶기도 해요.
이번일로 다시한번 느낀게 엄마 마음이 불안정 하면 아이도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는것 이죠.
아기를 키우면서 안절부절 많이들 하시고 아이에게 끌려가거나 거기에 너무 온 신경을 집중하는 엄마들이 많잖아요.
조금은 쉽게 쉽게 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 성격 까지도 소심해지고 우울해 지는것 같아요.
아이 아빠가 결과를 묻길래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더니 전 같으면 못받아들여서 막 그랬을텐데 이번에는 그냥 받아들이더라구요.
열심히 상담받고 하다보면 좋아지겠지... 라고요.
우리 큰아이가 연년생 동생이 생기면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것은 사실이예요.
확실히 큰애에게 신경을 집중하기 어려웠고 예민하고 약한 작은애한테 더 손이 갈수 밖에 없었으니...
차라리 좀 큰 후에 동생을 가졌으면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기 앞가림이라도 좀 할수 있고 말로 표현하고 대화라도 할수 있었다면 저도 좀 편하고 아이도 대화로 잘 풀어나갈수 있었을텐데 똑같은 아기둘을 사이에 두고 갈팡질팡 정신 못차리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큰애한테는 너무 큰 기대를 하게 되고...아직 아기인데 다큰아이 취급..
겉으로는 무던했지만 그 속은 얼마나 힘들었을까...ㅠㅠ
그래도 그나마 중간중간 애정표현 해주고 스킨쉽도 많이 해주긴 해요.
초딩이 되었지만 지금도 매일 뽀뽀하고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엄마가 아파서 너한테 잘못해줘서 미안하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고...
아이도 엄마 마음 다 안다고... 엄마가 나 사랑해서 야단도 치고 그러는거 다 알아요.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린적도 있어요.ㅠ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편한법인데 행복을 느끼기가 참 쉽지가 않네요.
남들이 보기엔 딱히 그렇게 부족한것도 없고 힘들것도 없다고 하겠지만...
왜 이렇게 타고나서 비관적인지...
어쨌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마음을 정리하고 보건소 프로그램 괜찮으면 활용해 볼려구요.
아니면 다시 우울증 치료를 시작해 볼까 싶기도 하고...
나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니까요.
한동안 나름대로 이리저리 스트레스도 많이 풀고 해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괜찮지 않았나봐요.^^;;
아이는 담주에 학교 개학인데 학교 갔다가 보건소 갔다가 하면서 지내야 겠네요.
발달치료4년 하면서 참 힘들다... 했는데 비슷한 일을 또 겪게 되니 슬프기도 하고 힘을 더 내야 싶기도 하고... 좀 복잡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