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지난 딸이 요즘들어 너무나 너무나 신경질적이예요.
조금만 자기 멋대로 안되면 고함 지르고 짜증내고 울고 불고.
그러다 안되면 엄마를 막 때리고 자기 얼굴을 막 때리고..

며칠전에는 딸이 열이 나서 체온계로 열을 쟀는데 체온계를 자기에게 주지 않는다고 크게 울었어요. 그러곤 얼굴에 실핏줄이 다 터졌어요.. 어른들 열받으면 혈압 오르듯이..(병원서 의사가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얼굴안 실핏줄이 다 터질만큼 성질을 부리네요.

자기 감정표현을 할줄 아는 시기라ㅡ정말 단순 이런 이유 때문인가요?

하루종일 애 찡찡 대는소리 듣고 있으려니 그것도하루 이틀이지 ㅡ
미쳐버리겠네요.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시기라는것도 알겠고..
그치만 위험한것만 골라 만지니.. 입에 다 집어 넣으니..
당연히 난 딸한테 ㅡ
안돼 하지마 그건 위험해 그건 뜨거운거야 그건 지지야. 이런말 위주로 하게되고.
이젠 그런말 몇번 해도 들은체 만체.. 단호하게 얘기해도 이젠 눈치도 안봐요.
못하게 하니 또 부리는 승질..

애 아빠는 딸한테 잘해요. 잘 놀아주고 기분 맞춰주고..
요즘은 엄마한테는 짜증만부리고 아빠한테만 가요.
못 하게 하면 짜증내고 울다가 아빠한테 가서 안겨요.
그러고 내가 달래줄라치면 나한테서 빠져나가려고 또 울어요. 그리고 날 때려요.
뭐가 많이 잘못된걸까요?
내가 애한테 주는 사랑이 부족한건가요?
많이 안아주고 스킨쉽도 많이하고 장난도 치고 놀아줄때는 나도 열심힌데..
그냥 이시기가 지나면 괜찮아지는걸까요?
전문가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나요?

내가 딸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너무 심란해서 신랑한테 ㅡ
왜 나한테는 승질만 부릴까.. 아빠한테는 안그러면서..
그랬더니.. 우리신랑이 농담으로 웃으면서..
딸내미 구박하나? 이러더라구요.
농담인줄 알지만 그말이 어찌나 서운하고 기분 나쁘던지요.
진짜 온 몸에 힘이 쪽 빠지는거예요.

대부분 애가 하는데로 왠만하면 둬야된다는데..
어떤 기준에서 어느만큼이 적당한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왜 글처럼 막상 그게 잘 안되고 쉽지가 않을까요?

티비에 나오는 전문가들 말처럼.. 책에 나오는 육아 지침들처럼.. 듣고 읽을땐 ㅇㅏ.그래. 하면서 공감하지만 막상 우리딸에게는 잘 적용이 안되네요.

이래저래 힘든 하루들의 연속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