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동호회 모임 끝나고 밥 먹고 집에 가는길에 오빠랑 얘길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오빠는 계속 저에게 한테 짜증내고 화를 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로 했으면서 왜 이렇게 짜증을 내냐고 했더니 오빠가 저 이제 안 만나고 싶다고 그냥 제가 진짜 밉다고 이런 얘기하고 오빠도 저 만나면서 힘들었던것에 대해 이야길 하더라고요. 

일단은 알겠다고 신경쓰이지 않게 하겠다고 했고요. 그러고 다음 모임에서 제가 다른 친한 오빠랑 얘길하는데 남자친구가 좀 틱틱대고 제멋대로 굴더라고요!  그날 술도 엄청취해서 아직 저희가 헤어진지 모르는 사람들이 좀 챙기라고 해서 집에 데려다주고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 연락은 사적인 연락은 안 하고 사무적인 연락만 하는 중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O양 

지금 O양의 입장에선 상황이 매우 부정적으로 보일거다. 자꾸 틱틱대고, 제멋대로 구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정말 내가 싫은건가...?"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헤어진 남자친구의 행동들은 O양이 싫다기 보다는 말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제어를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는거다. 

평소에도 별것 아닌것으로 싸우다가 이별후 자연스럽게 동호회때문에 만나게 되어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짜증이 나는거다. 이것은 권력투쟁의 단계의 초기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O양 입장에선 주눅이 들 이유가 전혀 없다. 

일단 겉으로는 틱틱대고 짜증내고 있지만 O양을 전혀 밀어 내고 있지는 않지 않은가? 함께 집에 가기도 하고, 대화를 하면 받아주고, 지인들이 O양에게 챙기라고 했어도 됐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말 하지 않고 무엇보다 O양이 다른 친한 오빠와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이런 남자친구의 행동들을 무조건 긍정적으로는 볼 수 없다. 딱 잘라 좋으면서 틱틱댄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확실한건 확실히 O양에게 선을 긋고 밀어낸 다음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는 아니라는거다. 

최소한 신경이 쓰이는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확률이 높다는 것! 이게 중요한거다. 다만 걱정 되는 부분은 이별을 수용하고 친한 오빠 동생의 관계를 통해 관계회복을 해야하는데 O양이 너무 쉽게 감정적으로 나가는건 아닌지 하는 점이다. 

남자친구가 틱틱대고 짜증을 낸다고 함께 싸우거나 짜증을 내는것은 좋은게 아니다. 그럼 무조건 받아줘야하나? 물론 그건 아니다. 지하철의 경우라면 남자친구가 틱틱대고 짜증을 낼때 맞서 싸우기 보다 "나랑 얘기하기 불편해? 그럼 다음에 얘기하자~"라며 다음역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헤어진 남자친구 연락을 하며 억지로 맞춰줄 필요도 싸울 필요도 없다. O양 스스로 자신의 지금 감정에 대해 돌이켜보자. 혹시 재회를 위해 억지 노력을 하다가 남자친구의 틱틱거림에 O양도 쉽게 흥분하고 짜증을 내고 있는건 아닌지 말이다. 

자! 릴렉스 해라. 이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가볍고 조금은 장난스럽게 남자친구와 대화를 이어가보자. O양이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재회에 대해서 압박을 하지 않는다면 이 관계는 회복의 가능성이 충분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