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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 재회 관점이 문제다
12  바닐라로맨스 2019.11.13 15: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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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로맨스님께 헤어진 연인 재회 관련 상담을 신청하면서 많이 망설여 집니다. 이마 하면 안되는걸 다 한것 같아요. 구질구질하게 매달릴거 다 매달리다가 남자친구가 저 몰래 어플을 했었던걸 트집잡으면서 욕하다가 또 매달리고... 그러다 괜찮은척하다가 마지막으로 술한잔 하기로 해놓고 술마시다 또 울며 매달려버렸네요...

 

저도 알아요... 제가 다 망쳐버린거... 너무 망쳐버려서 이젠 방법도 없을까요...? 정말 몇달 몇년이 걸려도 괜찮아요... 어떤 노력이든 헤어진 연인 재회를 위해서 다 할 자신있는데...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 P양

 

 

 몇달 몇년이 걸려도 상관없다라... 솔직히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일단 그만큼 P양이 헤어진 연인 재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관점을 바꿔보자. 지금까지 남자친구와의 여러 트러블, 그리고 매달리다 강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된 가장 큰이유는 P양이 오로지 상대방의 행동에만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사귈땐 남자친구가 나를 사랑하는지 안하는지, 혹시 마음이 식은건 아닌지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불안하면 그것을 남자친구에게 쏟아내지 않았나. 그러다 헤어지고 나서는 이별의 원인이나 둘 사이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니 남자친구를 붙잡는데에만 집중하다보니 감정적으로 남자친구에게 매달리며 스스로 저자세를 자처하고 있다. 

 

지금 당장 P양의 헤어진 연인 재회의 가능성을 따지자면 그리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최악이라고 보는게 맞다. P양이 남자친구에게 감정적으로 매달리며 상황과 관계를 망친것보다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불안에 떨며 어떻게든 남자친구를 붙잡으려고만 하는 P양의 무너진 멘탈이 너무나 걱정이 된다. P양이 정말 몇달, 몇년이라도 상관없이 헤어진 연인 재회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일단은 공포에 질려 흥분한 P양의 멘탈먼저 추스리자. 

 

헤어진 연인 재회 포인트 :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의 순환구조를 이해해라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세가지는 사실 순환구조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을 한다. 간단히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자기수용은 현재의 나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며, 타자신뢰는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것이고, 타자공헌은 나를 희생하지 않으며 공동체를 위해 보상을 바라지 않고 공헌하며 공동체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매우 어려운 개념이니 관심이 있다면 따로 하나하나 검색을 하거나 관련 서적을 참고해보자.) 

 

 


 

이것을 P양의 상황에 적용을 하자면 첫번째, 자기수용을 해야한다. 현재의 상황, 남자친구와의 망가진 상황에 대해 "내가 진심을 보이면 잘될거야!"식의 긍정이나 "망해서 아무것도 안될거야!"식의 부정도 하지 않고 "아... 내가 감정적으로 행동하느라 상황이 많이 나빠졌구나" 정도로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수용한다. 두번째 타자신뢰, 막연히 "남자친구는 날 질려할거야!"식의 생각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상황이 나빠졌고 현재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나를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을거야"라고 기본적인 신뢰를 갖는다.  

 

여기서 신뢰를 갖는다는건 남자친구도 헤어진 연인 재회를 원할거란 식의 막연한 긍정적인 희망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신뢰를 말한다. 세번째 타자공헌, 재회를 목적으로하며 꾸며낸 감정이나 행동을 할것이 아니라 재회가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호의를 전한다. 

 

P양이 이 순환구조를 이해하고 수용한다면 재회는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헤어진 상황을 수용하고 남자친구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며 다가가고 재회를 목적으로하지 않고 대화를 시작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P양을 더 밀어내려하지 않고 이것은 P양이 현재의 상황을 수용하는 것을 돕게되는 순환구조가 이뤄지고 결국엔 재회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자기수용을 하려고하면 "이별을 수용하고 인정하면 다 끝나는거 아냐!?" 라며 불안하고 "이미 이렇게 저질렀는데 남자친구가 날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타자신뢰를 두려워하고 타자공헌을 하자니 "이렇게 한다고 될까?"하는 회의가 들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연인 재회의 관건은 관점을 타인에서 나에게 옮겨오는 것이라는 거다. 

 

P양이 계속 남자친구의 눈치만 보고 있으면 결코 헤어진 연인 재회를 이뤄낼 수 없다. 관점을 P양 자신에게 옮겨와라.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수용하고 당당해져라. 그러면 재회는 분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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