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이동할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자리이동할때 연락을 하는것이 연인사이의 당연한 예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뭐든 사람마다 다른것 아닌가? 누군가는 습관적으로 연락을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크게 연락에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상대가 평소에 아예 연락이 안된다면 모르겠지만 연애의 기본적인 예의는 연락의 횟수나 자리이동할때 마다 연락하는 것이 아니라 연락을 했을때 콜백을 해주는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자리이동을 하며 연락을 하는것에 대해서는 반감이 있다. 너무 맛있는 음식을 앞에두고 상대와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나서 연락하는건 모르겠지만 자리이동을 하며 기계적으로 하는 연락은 뭔가 내가 허튼짓을 하지않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내게 자리이동한다고 연락을 하면 뭔가 내가 여자친구를 감시하고 체크하는것 같고 여자친구가 내게 그것을 강요하면 내가 통제를 받아야하는 위험한 존재가 된것만 같아 불편한 기분이 든다. 

물론 그런 기분이 드는건 내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며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걸 알기에 "오~ 분위기 좋다~ 즐겁게 놀구! 남자조심하구!"하고 답을 해주긴 하지만... 그러한 연락에 반감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때마다 상대와 많은 대화를 한다.

다시 말하지만 L양이 남자친구가 자리이동을 할때마다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것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면 다짜고짜 "그게 연인사이의 당연한 예의아냐!?"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 문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L양도 막연히 "그게 맞아! 그래야해!" 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나는 왜 자리이동할때 연락하는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걸까?"라며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도 다시 의문을 가져보자. 그래야 남자친구도 "왜 나는 자리이동할때 연락하는것에 대해 왜 반감을 갖고 자꾸 까먹을까?"를 생각하게 되며 대화에 진전이 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