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별통보에 불안에 떨고 있을 P양에겐 다소 불편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남자친구의 이별통보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의 명칭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만 사실은 관계의 명칭은 생각보다 의미가 없는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헤어지자는 말에 알겠다고 하면 둘사이의 관계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법원에서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질까? 아니면 어떤 서류에 빨간줄이라도 가나? 그것도 아니라면 이터널 선샤인처럼 머릿속에서 상대와의 모든 기억이 지워질까? 

상대의 헤어지자는 말에 P양이 알았다며 상대의 선택을 존중해준다해도 둘사이에 어떤 큰일이 일어나는건 아니다. 일단 연인이라는 관계에서 한발 물러나주면 되는거다. 

가만히 생각해봐라. 남자친구를 처음만나 사귈때 뭐라고 했는가? 적당히 3년정도 만나다가 권태기가 오면 쿨하게 헤어지고 다른 사람만나자고 약속을 했나? 아마 처음 사귈때는 너무 사랑다며 결혼 이후의 장미빛 미래를 함께 그렸을거다. 

그런데 이게 뭔가? 언제는 결혼까지 생각했다면서 이제와서는 헤어지자니!? 상대가 어떤 말을 했든 그 말에는 '지금은'이 생략되어 있는거다. "(지금은) 너랑 꼭 결혼하고 싶어!" 인것처럼 "(지금은) 너와 헤어지고 싶어!" 일 뿐이다. 

우리의 감정은 휘발성이 강하다. 때문에 결혼하자고 하다가 헤어지자고 할 수 있는것처럼 헤어지자고 하다가 결혼하자고 할 수도 있는거다. 하지만 헤어지고 다시만나기보다 헤어지고나서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는건 이별이 끝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별을 관계의 끝으로 생각하며 상대의 선택을 존중해주지 않고 감정적으로 상대에게 매달리며 상대를 부담스럽게하며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치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대의 이별통보를 사형선고라고 생각하지말고"아... 지금은 좀 떨어져 있고 싶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고 연인에서 한발 물러나 지인의 거리에서 상대와 좋은 관계를 지속해나간다면 얼마든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