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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유혹하라>, <사랑을 공부하다.>, <이게연애다>저자.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운영, 카톡 : varo119, 메일 : varo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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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연락을 잘 못했다고 변명하는 남자들을 위해
11  바닐라로맨스 2018.05.29 18:59:11
조회 1,082 댓글 1 신고

대학시절 오징어 전문점만큼 가성비가 끝내주는 곳도 없었다. 오징어 한마리를 시키면 오징어회에, 다리 튀김에, 미역국에, 번데기와 고동 등등... 장정 서너명이 가도 오징어 한마리에 소주 너댓병은 순식간에 뚝딱! 

 


 

가성비가 좋다고 맛이 빠지느냐? 그건또 아니다. 찰진 식감, 씹을 수록 은은히 입안에 퍼지는 단맛과 진한 고소함! 오징어회 한 젓가락에 편마늘을 초장에 찍어 우적우적 씹다가 맑은? 소주로 입가심을 하면... 하... 정말... 입에서 하...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제는 나이를 먹고 회라고 하면 오징어가 아닌 참치를 떠올리곤 하지만 그래도 추억의 멤버들이 뭉치면 3차 정도쯤엔 무조건 오징어 전문점이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인가? 오징어 전문점을 가면 오징어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매번 갈때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오징어가 떨어졌어요."하는 사무적인 안내를 받으니 뭔가 불편한 감정이 움트곤 했다.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여 오징어가 금징어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며 정확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그래도 오징어전문점 입장에선 어렵겠구나... 싶다가도 그래도 명색이 오징어 전문점인데 가게밖에 오징어가 없다는 안내를 해두는것도 아니고, 메뉴판에 따로 표기도 안해놓고 주문할때마다 "또 오징어시키네...?"(근데 당연하잖아! 오징어 전문점에 가서 누가 참치를 시키겠어!?)하는 표정과 말투로 응대를 하는건 조금... 찝찝한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물론 주인이 직접와서 석고대죄를 해야한다는건 아니다. 오징어가 너무 비싸서 조금밖에 들여놓을 수 밖에 없는걸 어쩌겠는가? 다만, 이왕이면 "하하~ 요즘 오징어가 금징어라~ 구하기가 어렵네요~ 대신 요즘엔 광어가~ 아주 좋아요~"라고 한다면 듣는 입장에서도 "에고~ 그렇죠~ 요즘 다들 어렵네요~ 그럼 오징어맛나는 광어주세요~ㅎㅎㅎ"하며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잘 넘어갈수 있지 않을까?

 

현실적인 상황을 가지고 억지를 부릴 사람들은 많지 않다. 다만 그 현실적인 상황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기분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으니 니가 이해해야해!"라는 식으로 이야길 하면 머릿속으론 충분히 납득을 하면서도 뭔가 "나는 무조건 이해를 해야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상황이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상대의 기분을 조금만 고려하며 제대로된 이유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준다면 상대의 입장에선 이해를 넘어서 배려를 해준것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많은 여자친구들이 남자친구에게 갖는 불만 1순위는 바로 연락문제다. 분명 처음에는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하던사람이, 시간이 지나며 너무나 티가나게 연락이 줄어든다. 처음에는 바쁠 수도 있지 싶다가도 그런 일이 반복되며 사소한 불만은 짜증이 되고 화로 번지기 쉽다. 이럴때 남자친구들은 "아니... 내가 요즘 얼마나 바쁜지 알아!?"라며 항변하는데 여자친구 입장에선 바쁘다면서 할건 다하고 다니는게 뻔히 보이는데 어찌 그 해명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는건 절대 나쁜 상황 때문이 아니다. 똑같이 나쁜 상황이라도 어떻게 전달을 받느냐에 따라 기분은 전혀 달라질 수가 있다. 오징어가 너무 비싸 오징어를 많이 준비해두지 못했다면 사무적으로 오징어가 떨어졌다고만 말할게 아니라 "요새 금징어 구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요즘 광어가 아주 맛있어요~"라고 이야길 해주고 광어회 한두점 더 넣어주며 "조금더 넣었어요~"라고 생색을 냈다면 원하는 오징어를 먹지 못했어도 기분은 오히려 좋을 것이다. 

 

이처럼 여자친구가 연락문제로 가시돋힌말을 한다면 얼마나 바빴는지 항변을 할게 아니라 당장 택시를 타고 여자친구에게 달려가 여자친구를 꼭! 안아주고 "왕자님 배달왔습니다! 공주님!"하면 어떤 여자친구가 연락이 줄었다고 짜증을 내겠는가? 오히려 바쁜 남자친구를 이해못해준 자신을 탓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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