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자고 말하지 않고 고백하지 않는 남자 그 이유는?

썸타는 사이인데, 남자가 사귀자고 고백안해요.

사귀자고 안하는 남자는 쓰레기이죠?

왜 이 남자는 고백하지 않을까요?

남자가 고백 안해서 답답해요!

"그 남자랑 자버렸다."

그 남자랑 만나고, 데이트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식으로 사귀지는 않는다. 우린 연인처럼 뽀뽀도 했고, 여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난 그 남자가 너무 좋다. 그 남자가 떠날까 봐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그 남자는 매너도 좋고, 나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다. 그에게 나는 무엇일까? 얼른 그 남자가 나에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고백했으면 좋겠다.

"사귀자고 말 안 하는 남자는 쓰레기죠?"

"이 남자 왜 고백 안 할까요?"

"왜 사귀자고 하지 않는 걸까요?"

"제가 먼저 고백하면 쉬워 보이지 않을까요?"

1) 사귀자고 말하지 않는 남자
2) 사귀자고 말 안 하는 남자
3) 사귀자고 고백하지 않는 남자
4) 왜 사귀자고 고백 안 하는 걸까?

5) 연인처럼 지내지만 사귀자고 하지 않는 남자

오늘은 사귀지고 하지 않는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한국에서만 유독 "사귀자"라는 말을 하고 서로 진지하게 교제를 시작한다. 나 역시 어렸을 때는 꼭 여자에게 '고백'을 하고 승낙을 받아야 여자와 사귈 수 있는 줄 알았다. 마치 여자가 꼭 '승낙'을 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여자에게 '사귀자'라고 말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거였고, 꼭 '사귀자'라는 말이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감정과 호감도'이다.

여태까지 난 수없이 고백해본 남자였다. 결과는 처참히 깨졌다. 수 없이 거절당했다. 그래서 그 문제를 생각해볼 때 여자에게 'YES OR NO"라는 대답이 나오도록 하는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에게 늘 들었던 말은 "아직 부담스러워, 난 널 남자로 생각해 본적 없어."이다. 물론 여자에게 내가 매력적이지 않아 보여서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여자가 승낙&거절 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절당한 것이라 생각했다. 정식으로 고백하고 '사귀자'라는 말은 여자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무기이다. 하지만 서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확신이 작을수록 고백은 좋지 않다고 늘 생각해 왔다. 이것도 내 착각이었다. 여자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고백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정식으로 '사귀자'라는 말을 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선 그들은 서로 애틋한 감정을 나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사귀자'라는 말은 엄연히 '구두계약'이다. 즉 '말'뿐인 것이다. 언제든지 이별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결혼해서 나이가 들어 사망하면 이별하게 된다.

'사귀자' 말을 해야 '확신'이 드는 여자들, 먼저 '사귀자'고 하지 않는 여자들

'사귀자' 말하기 두려운 남자들, '사귀자' 말하지 않는 남자들

난 이런 '사귀자'라는 말, 대한민국 문화에 질려버렸다. 꼭 사귀자를 해야지 진지하게 만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Enjoy인 건가? 남자가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 '사귀자'고 말하지 못하는 거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남자의 가치관 속에 '사귀자'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던가 말이다.

근데 여러 연애 컨설턴트들은 '사귀자고 하지 않는 남자'는 단순히 몸만 노리고 S 파트너가 되고 싶은 남자의 심리라 생각해 '쓰레기'라고 단정 짓는다. 어차피 '구두' 일 뿐인데. '사귀자'라는 말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사귀자'라는 말을 하면 없던 '책임감'이 생길까?  그리고 '성적인 관계'를 얻고 싶어서 '사귀자'고 거짓말할 수도 있다.

남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한다. 관계도 맺고, 밥도 먹고 데이트하면 연인 사이 아닌가요?

여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한다. '사귀자'안 하는 남자는 쓰레기 맞죠?

여자들은 '사귀자', '고백'을 하고 '승락, 거절' 후 관계를 명확히 하길 원한다. 하지만 쉬워 보이지 않으려고 쉽게 '수락'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사귀자', '고백'을 하지 않고 '관계'를 원한다. 거절당하면 남자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는다.

꼭 '사귀자'라는 말을 들어야 안심이 될까? 그래야 정식으로 확실히 교제하고 진지하게 만날 수 있는 건가? 나는 알 수 없었다.

결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결혼하기 전 '약혼'이라는 것을 해야 되고, 결혼하기 전 다시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 대한민국 문화.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들이 묻는다. "결혼하기로 했는데, 왜 또 프러포즈 해야 되나요? 전 이해가 안 가요."  결혼할 때 모든 게 귀찮은 남자. 하나하나 세세하게 챙기기 싫은 남자.

결혼할 때 다시 한번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여자.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여자, 주위 시선을 신경 쓰는 여자, 첫 결혼은 자기 입맛 따라 하고 싶은 여자. 여자들도 이해하지 못한다. 여자들이 말한다. "제 첫 결혼인데, 누구보다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서로 가치관과 주파수는 맞지 않았다. 앞으로도 맞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맞지 않을 것이다. 양보와 배려가 없는 이상 말이다. 결국 남자는 여자를 위해, 프러포즈 이벤트 업체에 200만 원을 지불하고 카페를 빌려 다시 프러포즈 한다. 사랑은 '희생'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희생'하기 싫어한다. 손실회피 성향(손해 보기 싫은 심리) 때문에 말이다.

과연 사귀자라는 말을 꼭 들어야 할까?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