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받아들이기 싫어도,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 혹은 변치 않을 사랑이라든가. 그러한 사랑은 단순히 말로 지껄일 수 있는 환상에 불과할 뿐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연애의 열정이 식으면 그대로 사라지고 만다. 그 후에는 우리 앞에 무엇이 남을까? '영원한 사랑,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가령, 자신이 한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은 자신의 연인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람은 그 맹세를 철저하게 지킬 수 있을까? 단언컨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 누가 영원한 사랑을 자신의 연인에게 맹세할 수 있을까? 필자가 말하는 영원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열정에 휩쓸려 뱉게 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만약 우리들이, 자신에게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직하다면, 영원한 사랑. 그런 것 쯤이야 거짓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상대방이 맹세한 영원한 사랑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애써 진짜라고 믿고 싶다던지. 영원한 사랑, 변치 않을 사랑은 늘 허무한 말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오늘부터 저 사람을 좋아해야지'라고 다짐했다고,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건 아니다. 그런 것처럼, '너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줄게, 너에게 어떤 것을 사줄게' 등의 행위라면 모를까, 감정을 상대방에게 약속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당장 영원함을 맹세할법한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상대방에게, 아무리 열정에 휩쓸리더라도 '영원한 사랑, 변치 않을 사랑'을 맹세하지 말자. 분위기에 취한 맹세는 상대를 아프게할 뿐만 아니라, 결국 나중에는 스스로도 아프게한다. 냉정하게 들릴 모르겠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내가 지금 너를 사랑하니까 이렇게 잘해주고 있지만, 너를 사랑하지 않게 되는 순간에도, 그 '영원한 사랑'에 대한 맹세 때문에 나는 네가 싫어져도, 너에게 잘해줄 수 밖에 없다.', 애정이 없는 상태에서 영원한 사랑의 맹세 때문에, 억지로 관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괴로움.

많은 커플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열정이 식으면. 더 나아가 애정이 식으면 억지로 상대에게 변함없이 잘해주다가, 정말 그러한 가식적인 행동이 견딜 수 없을 때 터져버린다. '영원한 사랑'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신의 목을 조르는 일이 그토록 그 순간에는 황홀하고 달콤하니, 멈출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무모한 맹세 따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대방을 정말 사랑한다면, 내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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