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메신저를 트고 있지 않았다. 나는 항상 울려대는 그의 폰 속의 메세지가 무지 궁금했지만, 나 또한 내 메신저 내용을 보여줄 수 없으므로 정당하게 보여달라고 요구 할 수..없었다. 최근에 그가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을 안 것이 화근이었다. 나를 만나기 2년 전에는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이 몰려왔다. 그것은 마치 폰속 꽁꽁 숨겨둔 갤러리 같았으며, 비밀번호 속 감춰둔 친구들 번호같았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나는 약간의? 갈등을 겪은 것치고는 너무나 쉽게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았고 열고 말았다.

내가 궁금한 것들은. 내가 궁금해 하면 좋지 않은 것들이었다. 하나. 전 여자친구는 나보다 예쁜가? 둘. 그는 전 여자친구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가? 셋. 전 여자친구와 아직도 연락하고 있는가? 사랑과 전쟁에 나오는 선글라스 마후라 여자처럼 나는 슬금 슬금 화면을 아래로 내렸다. 딱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다. 좋아요. 좋아요.를 누른 왠지 느낌이 싸-한 여자. 눌러볼까 말까 고민은 왜 한 걸까. 당연히 눌러봤다. 그리고 그녀가 그와 그런사이였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 왜냐. 그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그녀는 연예인 누굴닮았다는 것을 접수했으므로. 아주 조금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들었었던 것처럼 결혼도 한 상태였다. 음, 꽤 능력있는 사람과 결혼도 했고 임신까지 했다니.

하나. 전 여자친구는 나보다 예쁜가? 그녀의 실물을 보지 못해서 딱히 누가 더 예쁘다 이야기할 수 없을 것같았다. 나 또한 페북에 올라오는 사진으로는(내가 심한 절차를 걸쳐 올리는) 꽤나 미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연예인급이나 성형미인급은 아니였고, 평범한 축에 속했다. 매력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매력하면 나이므로. 자신감이라도 심자.

둘. 그는 전 여자친구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가? 나의 눈은 아주 작아졌다. 집중할때 나오는 버릇이었다. 입술을 살짝 닫았다 열었다 하는 것은 약간 불안할 때 나오는 버릇인데, 함께 하고 있었다. '너무 너무 귀여워'라는 문구를 봤을 때, 나는 그녀 또한 나와 같이? 애교를 주특기로 삼았으며, 그에게 그것으로 나와같은 사랑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너무 귀여워?'하고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셋. 전 여자친구와 아직도 연락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 것같았다. 그럼 결혼한 여자는 가정파탄나겠지. 하지만 나는 심하게 액정화면을 째려보고 있었다.

내가 안고 있는 남자를 누군가도 안았다. 내가 입을 맞추는 그 입술에 누군가도 맞추었다. 내가 베고 있는 팔에 누군가도 누었었다. 갑자기 그가 나의 것이 아니라 따로 주인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나의 전 남자친구가 떠올랐다. 나는 그를 사랑했었다. 함께 미래를 그리기도 했었고, 서로의 해와 바람이 되기도 했었고, 웃었고, 고마워했고, 그리워했고, 슬퍼했고, 따뜻하게 안았고, 예뻐했었고, 함께 추억을 만들었었다. 갑자기 그에게 미안해져서 눈물이 핑-흘렀다. 왜 지금의 남자친구의 여자친구를 보고 질투를 느끼는 것에- 그가 생각났고, 그에게 미안한 것일까.

나는 질투할 자격이 없다. 내겐 그가 있었고, 그와 난 질투났던 그런 사랑을 했었으므로.

writer.강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