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이드, 망고에이드, 스트로베리에이드 선택가능하세요."

"뭐 마실래? 난 와인에이드"

"음.."

"이거 어때? 와인에이드랑 망고에이드!"

"..."

"와인에이드랑 망고에이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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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는 단연코 그가 싫어하는 과일이다. 이 영롱한 노란빛을 띄고있는 달콤한 과일을 왜 싫어하는지 도무지 이해가지 않지만, 그는 망고를 싫어했다. 나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마지막 샐러드를 먹을때까지 나는 망고를 듬뿍 떠서 맛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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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자나 자기 생일날 뭐갖고 싶어?"

"응? 내 생일?"

"응 자기 다음주 생일이잖아 6월 18일"

"어?"

"응? 왜?"

"자기 내 생일이 언제야..?"

​그렇다. 6월 18일은 전남자친구의 생일이었다. 그는 광복절에 태어난 숭고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쉬운 8월 15일을 순간적으로 혼동했다. 뭐 그럴수도 있지 않나? 싶어도 입장바꿔 생각하면 굉장히 기분나쁘다. 엄마 아빠 생신과 헥갈린것도 아니고 전남자친구의 생일에 선물을 주려하다니!이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처음가는 레스토랑에서 다른남자와 했던 이야기를 함께 이야기한 것처럼 말하기도 했고, 선물을 준 것까지 헥갈리고 있었다. 결국 그 말없는 그에게서 "자기는 왜 나와 다른 일들을 헥갈리는거야?"라는 물음을 들어야 했다. 맞다. 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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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 대한 것들을 가득 체워 경건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뇌 속에 저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사실 우린 이제 곧 연애기간이 2년이 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만큼 얼마나 잘 아는지 알 수 없었다. 아직도 나는 그에게 보여줄 것들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들도 모두 아직 보여주지 못했고, 그러니 그는 모를 것이다. 그 또한 그럴 것이다. 나는 그를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가끔 크게 헥갈리긴 하지만;) 소소하고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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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린 백문백답을 했다. 온라인 설문조사처럼 블로그를 통해서 했고 나는 '첫키스'나 '첫경험'에 대한 질문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을 100%진실로 대답했다. 의외였던 것들이 꽤 많았고, 역시였던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에 관한 질문과 '이상형'에 관한 질문에 내가 모든 답을 차지하고 있어서 감동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나의 편지나 독백을 엿듣는 것같았다.

​이제 다 알것같은 남자친구.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내모습. 우리도 그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분명 있다. 쑥쓰럽지만 백문백답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의 백답을 엑셀로 정리해서 외울 필욘없지만, 그것은 나처럼 감정이 앞서 기억을 혼합하는 사람이나, 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편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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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miya romance(1006ch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