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과연 친해질 수 없는 존재?

여기저기 시어머니때문에 괴로운 주부들이 많더군요.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의 고통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저희 어머니께서 혼수업을 하셔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답니다.
오늘은 황당한 예비 시어머니를 대응하는 예비 신부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미신을 심하게 믿으시는 시어머니

방향은 서쪽을 피해야 한다
길일이 O일 이니 O월 O일 OO시에 결혼해야 해
머리는 남쪽에 두고 잘 수 있는 집을 구해야 한다
 
A양은 미국에서 유학을 한 차도녀이다.
그런데 그녀의 예비 시어머니는 미신을 심하게 믿으시는 시골 할머니
그녀는 결혼 준비를 하다가 미쳐버릴 지경이다.

상견례, 택일, 예식장소, 거주할 집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에 드셔야 한다
한가지도 그냥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부적'
툭하면 부적을 만들어서 액을 막아야 한다는 어머니 말씀에 힌트를 얻어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진귀한(?) 부적 만들기에 나섰다.
그렇다. 그녀가 종이에 붓으로 직접 그린 거다.
그러나 예비신랑과 짜고(?) 거액의 부적인듯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내밀었고
그렇게 하고 났더니 일이 쉽게 풀려가더라는 것.
직업상 그녀의 뛰어난 언변도 한몫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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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시비를 걸고자 작정하신 시어머니

넌 왜 애가 그모양이니?
우리 아들 잡으려고 작정했냐?
대체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니깐!

이런 시어머니들 꼭 있다. 별 거 아닌 일로도 시비를 걸려고 작정한듯한 분들이다.
대체로 자신의 아들을 남편이자 애인이자 친구로 여기고 계시는 분들이다.
이런 시어머니에게는 딱히 답이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유!
"그냥" 싫고 미운 거니까. 내 아들 뺏아가고 자기 여자 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든 나쁜X 이니까.

이런 시어머니라면 방법은 하나 뿐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 마음에 담아서 손해 보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일 뿐이다.
스트레스만 쌓이게 하고 결혼 앞둔 신부인데 피부만 나빠진다.
그냥 무조건 "네네~" 하는 게 상책이다.
 토를 달아봤자 손해다. 이런 경우는 "논리"로 소용없다.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무조건 "네네~" 하는 며느리에게 더 이상 뭐라하겠는가?
단, 그렇다고 너무 끌려가지만 말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해도 된다.
그냥 어차피 또 혼날 꺼니까, 딱히 나쁘게 해서 혼나는 게 아니니까
몇 가지는 자기 마음 대로 해야 병이 안생길 것이다.

참! ! !
이런 긍정적 반응은 긍정적 효과를 낳기도 한다.
네네~ 하는 예비 며느리의 모습을 보고 있는
예비 시아버지나 신랑, 그리고 다른 식구들에게는 점수를 따서
자연적으로 내 편이 많아지는 장점도 얻을 수 있다.


연애컬럼리스트 조현규(hgann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