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에서
배동성 커플의 모습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었다.

부인이 가장 필요로 할때
곁에 없던 남편...
그런 남편을 어느샌가 마음 속에서 밀어버린 아내..

남편보다 스마트 폰이,
남편보다 친구들과의 수다가 더 좋다는 그녀의 말은
비단 그녀만의 모습을 아닐 것이다.
내 주변에도 차라리 남편이 출장을 가거나
기러기부부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몇몇 되기 때문이다.

남편이 야근하고 들어오는게 훨씬 좋다고,
애들 재워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데
꼭 애매한 시간에 들어와서
밥달라 간식달라 자기 자기 기분에 따라
잠자리를 요구하기도 하니
웬수가 따로 없다고들 한다.

오히려 친구랑 말이 더 잘통하고
남편과는 꼭 필요한 문제 외에는
의논조차 하기 싫다던 그녀들..
남편은 윽박지르거나 무시하거나
말도 안돼는 이야기만 해대서
차라리 말을 안섞는게 속편하다는 것.

배동성씨 부인 역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애 둘 놓고나서
아예 마음을 닫아버리고 살고 있노라고..
그런데 이제와서 잘해주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수 없다고...
이제와서 시간을 보내자고 하면
그건 말이 안됀다고...

남편 입장에선 황당한 노릇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부인은 그동안 외롭고 힘든 육아와 살림..그리고 아내의 역할을
홀로 해오느라 지치고 상처받는 것이리라..
그런 아내를 이해못하고
도대체 내가 너에게 못해준게 뭐냐..고 따지는
남자들....

그녀의 눈물은 많은걸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정말 외로웠노라고..
정말 힘들었노라고..
말할 상대가 없었다고...
너를 너무 필요로 했었다고....

그 부부는 과연 회복될 수 있을지..
이제라도 아내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여자들이 필요한게 꼭 물질이나 시간이라고 단정하지 마시길..
따뜻한 눈빛과 자상한 말..
부부사이에 정말 필요한건 이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