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의 반전때문에
요즘 내 주변 지인들은 난리다.
말도 안됀다 부터 시작해서
예상치 못한 반전같아서 흥미롭다 등등..

근데 어제 저녁,
주원과 라임이 바뀌고 나서
주원의 기억이 21살로 멈춘 것에서
나는 정말 너무 했다 싶었다.

죽을만큼 사랑한 사이였는데
그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다시 만난다는게
어쩌면 죽음못지 않은 그런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래도 라임은 주원이 살아있음에만 감사하고
잃어버린 기억들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듯해 보였지만
나 같다면,
만약 나라면
내가 죽을만큼 사랑한 그 남자가
아님 나를 죽을 만큼 사랑했던 그 남자가
나를 기억못한 다면,
보고 있다고 한들
웃음이 날까...
정말 살아있다는것만으로도 기쁨이 될까...
싶어서 말이다.

이별이 슬픈건
내가 버림받아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못봐서도 아니라,
어쩌면
내가 잊혀져야할 존재가 된다는 것 때문에
슬픈게 아닐까 종종 생각하곤 했었다.
혹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이제 기억속에서 지워야 하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슬프고 아프고 하기 힘든 일인지,
아마 이별해 본 많은 연인들은 잘 알테지...

연인들은 종종
지나간 추억을 꺼내
우리 그때 그랬지...하며
지난날을 무슨 선물처럼 꺼내 풀어보곤 한다.
그떄 우리 여기 갔었지
그날 우리 뭐 했었지..등등
물론 앞으로 만들어갈 시간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손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그 사람과의 추억과 기억과 사랑을
꼭꼭 새겨두어야 겠다.
드라마같은 일이 생기진 않겠지만
내가 만약 내 남자를 기억못하고
내 남자와의 추억을 다 잊어버린다면
정말 슬플거 같아서...

있을때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