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을 하다보면 놀랍게도 대략 90%의 사람들은 거의 ctrl+c, v 급의 질문을 한다. 사실 이 자체는 놀랍지 않다. 진짜 놀라운건 그 사람의 연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90%상 이전에 비슷한 아니 거의 똑같은 문제를 겪었었다는 거다. 놀랍지 않나? 거의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매번 실수를 할때마다 힘들어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해피데스데이'의 트리는 자신의 생일에 의문의 괴한에게 살해를 당한다. 자신의 생일에 살해를 당하다니! 너무도 끔찍한 일이지만 더 끔찍한건 살해당한 생일속에 갖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그저 데자뷰겠지 했지만 몇번 씩이나 똑같은 하루를 맞이하게된 트리는 패닉에 빠진다. 

가만히 앉아 자신의 지난 연애들을 돌이켜 보자. 만난 장소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사귀기까지의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할 거다. 심지어 트러블의 종류는 조금 다를 지언정 그 트러블이 해결 할 수 없는 트러블로 발전되고 그것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과정 또한 비슷하다. 마치 트리가 자신이 살해되는 하루를 반복하고 있는것 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놀라운건 우리는 자신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걸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거다. 매번 비슷한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도 이 사람과는 이런 이유로, 저 사람과는 저런 이유로 트러블을 겪는다고 생각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심지어 매번 똑같은 트러블을 겪으면서도 매번 처음 겪는다는 듯이 괴로워한다!)

자신을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고민하던 트리는 일단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살해할만한 사람들을 찾아내며 한명 한명 의심한다. 자신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언니, 자신이 냉정하게 차버렸던 남자, 내연관계를 맺어왔던 유부남과 그의 부인 등등... 의심가는 사람들을 한명 한명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트리는 자신을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당신도 똑같은 트러블의 반복속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트리처럼 일단 같은 패턴이 반복 된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리고 그 패턴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해볼땐 그 문제를 상대에게서 찾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 그리고 당신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모든것이 당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트러블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당신의 문제점, 당신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상대의 문제점 등 여러 관점에서 트러블을 살펴보자는 거다. 

1+1을 풀줄 알게 되면 1+2는 자연스레 풀수 있는 것처럼, 당신의 연애 트러블들은 거의 비슷한 공식으로 이뤄져있음을 깨닫자. 그러니 연애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놀라거나 괴로워할필요가 없다. 이미 당신은 그 트러블을 겪어 보았고 과거의 트러블들을 돌이켜보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고민하면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