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제보! 사슴털 도둑 까마귀 세상에 이런일이(서울숲)
호미숙 2020.03.27 07:23:15
동물농장 제보!서울숲, 까마귀가 사슴털을 뽑아가네, 세상에 이런일이/호미숙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일전에 아들과 한강 라이딩 코스를 따라 서울숲 공원까지 다녀왔는데요. 이날 너무도 놀랍고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되어 여러분께 생생영상으로 보여드릴게요. 서울숲에는 요즘 한창 벚꽃이 피울 시기인데요. 우리가 갔을 때는 벚꽃은 보지 못하고 매화꽃과 개나리만 볼 정도였거든요. 서울숲의 나비정원 등은 코로나로 휴관 중이었어요.
아들과 서울숲 너른 규모를 구경하기 위해서 한 바퀴 둘러보는 중에 보행가교가 있는 꽃사슴 우리에 갔다가 놀라운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봄볕을 쬐면서 졸고 있는 사슴 무리들과 몇 마리는 먹이를 먹고 있었지요. 그때 사슴 우리 안에 까마귀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거예요. 처음엔 주변에 까치도 있고 해서 그냥 먹이를 먹으러 왔나 보다 했지요.
오늘 sns 동물농장 제보했답니다. 채택이 되려는지 모르지만 너무도 신기한 일을 목격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했답니다. 생생라이브 영상으로 직접 보세요.
서울숲 꽃사슴방사장에 사슴 가족이 한가로이 풀을 먹고 있었지요. 너른 숲 사이로 그늘 아래에는 잠을 자기도 하고 천천히 산책도 하는 사슴들이 많았어요. 우리는 보행가교 위에서 사슴 농장을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여유로운 봄 풍경에 사슴의 되새김질이나 구경하던 찰나!
위에 나무 사이로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까마귀 한 마리 보이시나요?
입에 솜뭉치 같은 것을 물고 있어서 둥지에 넣으려고 하는 줄 알았답니다.
어머나 영상 촬영하는 중에 딱 걸렸답니다. 바로 까마귀가 사슴 털을 쪼아 뽑아가고 있던 순간포착을 했답니다. 처음에 까마귀가 등장할 때부터 입에 뭔가를 물고 있어서 집을 짓기 위해서 지푸라기나 사슴 먹이를 물고 가는 줄 알았어요. 까마귀가 가까이 오자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을 입에 가득 물었는데 어, 누워서 자고 있는 사슴을 향해 가더니 엉덩이 부분 하얀 털을 쪼더니 뽑는 거예요. 사슴이 귀찮은 듯 쳐다보다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까마귀 입안에도 이미 한가득 물고 있었는데 또 다른 사슴에게도 다가가더니 또 그러는 거예요 엉덩이 쪽 뽀얗게 문양을 드리운 흰 털만 뽑아 가는 거예요.
앗, 또 누워있는 사슴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더니 꼬리가 있는 하얀 부분의 털만 입으로 쪼아 뽑고 있었지 뭐예요.
살아 있는 사슴의 털을 뽑다니 난생처음 본 장면이라 아들과 놀라면서 보았답니다.
이 도적 같은 까마귀는 오늘만 그러는 게 아니라 상습범인 듯했어요.
몇 마리 사슴을 그러는지 마지막에는 사슴이 일어나 쫓아내더라고요. 이때 까마귀는 나뭇가지로 올라갔는데 이미 텃새로 나무를 지키던 까치가 까마귀를 또 쫓아내더라고요. 이영상을 찍으면서 동물농장으로 제보한다고 하면서 말은 세상에 이런 일이 보낸다고 하는 거 있죠.
까마귀가 날아가자 다시 사슴 우리에는 평화로워졌지요. 순둥이 사슴들은 까마귀가 자신의 털을 뽑더라도 그저 바라보던가 하더라고요. 한 마리만 일어나 고개로 휘저으며 내쫓았답니다. ㅎㅎ
예쁜 꽃사슴아 다음에 까마귀 오면 혼내줄게. 그리고 네 엉덩이 털은 스스로 잘 지키렴~!!
사진 찍으랴 동시에 영상 찍느라 순간 너무 바빴네요. 이런 장면 영상으로 길게 찍었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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