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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날, 겨울비 산책-나태함과 관대함 탈피/호미숙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아픈 무릎을 위해 여행을 더 조심하고 있는 편인데요.

12월 1일을 맞아 각오한 것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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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 새로운 습관을 들이도록 하려고

아침에 제시간에 일찍 일어나기, 운동 규칙적으로 하는 것 등

스스로에게 나태하고 관대했던 생각과 습관들을 탈피하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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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자주 다닐 땐 정말 새벽 여명이 트기 전부터

여행지에 도착해서 아침이 밝아오는 푸른 여명을 즐겼지요.

지난해부터 무릎이 아픈 뒤 여행이 줄어들면서

저녁엔 더욱 늦게 자고 아침엔 더욱 늦게 일어나는

나에게만 관대하고 나태함을 용서하고 있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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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그러한 낡은 습관을 버리려고 합니다.

운동도 하루 1시간 운동이 쉽지 않지만 헬스장 다니지 않고

집안에서 하는데 이 또한 습관화하기 힘들다면 헬스장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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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일 오후 5시를 막 가리키는 시간

천호공원에 우산 들고나갔습니다.

천호공원은 집에서 가까워서 사실 앞마당과 같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우산 받쳐 들고 거닐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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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같으면 무거운 DLSR 카메라 필참인데

요즘 역시 무릎 때문에 사진 욕심을 덜 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화질이 좀 떨어져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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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단풍나무가 저녁 조명으로 더욱 선명하게 밝힐 때

시간은 이제서야 오후 5시를 막 넘깁니다.

출발점에서 300미터 거리.

천호공원은 한 바퀴 돌아봐야 500미터가 채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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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라 빛이 옆으로 길게 그어져

가능한 빛을 피해서 사진을 담았는데도

여전히 빛 번짐이 생기네요.

그 사이에 바닥에 떨어진 단풍별들이 유난히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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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들과 학생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농구장에는 사람들은 없고 빗물에 젖은 채

초록 바닥의 진한 선이 선명합니다.

불빛이 비친 자리 물 반영이 호수라도 거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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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사거리 쪽을 향해 가는 길

아직 가을을 부여잡고 있던 은행나무 단풍이

마지막 가을비에 안간힘을 버티다가

후두둑후두둑 지상 낙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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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카카오톡 선물함을 정리하려고 보니

이디야 커피가 있어, 마침 걸어가는 길 맞은편에

이디야 커피가 눈에 딱 들어옵와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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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혼자 즐기는 것을 잘 하는 편이라

커피숍에도 잘 들어가는데요.

원래는 탐앤탐스 커피 쿠폰을 사용하러 가려다가

이디야를 먼저 만나 이디야를 들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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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공원 몇 바퀴 돌고 갔더니

땀이 흐를 정도였는데

어휴 그 땀 때문에 지금 아침부터 재채기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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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서 잠시 머문 것이 문제였어요.

커피만 들고 산책했으면 괜찮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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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날 재채기를 선물로 받다

이 글 쓰자마자 뜨거운 사우나로 감기 떨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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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커피에서 나와 다시 집으로 오는 길

길 옆 왕만두집에서 폴폴 풍겨 나오는

뽀얀 수증기와 만두 냄새

오감을 자극하지만 잘 이겨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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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날. 마지막 달력의 첫 장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즘

거리에 사람들은 분주하게 빗길을 거닙니다.

그다지 많은 소나기가 아니라서 인지

우산도 없이 거니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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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대롱거리는 벚나무 단풍 끄트머리

톡 하고 치면 후두두 빗물이 떨어질 것 같아

보도 블럭 위에 흩어진 갈잎들

마주 오는 여인의 주황빛 우산이

갈잎 우산으로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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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목에 세워놓은 자동차 한대

마치 은행잎 세례라도 받은 듯

바닥부터 차량 위까지 누군가 일부러 쌓아 놓은 듯 도배 되고

이 늦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 볼 수 있는

마지막 풍경 같아 셔터를 눌렀건만 스마트폰의 한계인가?

아직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법을 몰라서 일까

흐리게 찍힌 풍경이 미련이 더욱 남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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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가에서 지름길을 이용해 집으로 오는 길

어느 집 담장 안으로 키를 높인 단풍나무가

울긋불긋 밤길을 밝히는 중

담장 옆에 세워놓은 차량 위로 떨어진 낙엽들이

마치 수를 놓은 듯 제멋대로이지만 단풍잎 문양이 고스란히 찍혀

이비 그치면 겨울이라는 것을 미리 안내라고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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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글 마무리하고 가까운 사우나를 다녀와야지

걸어서 다녀오면 운동도 되고.. 일석이조니까

차가워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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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시간: 5시 50분

아침 한일: 뉴스 살피기

모닝커피: 블로그 글쓰기

이제 사우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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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날, 비 내리는산책. 성공을 위해 나태함과 관대함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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