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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0년 전
13  호미숙 2019.11.07 09:07:45
조회 108 댓글 0 신고

군에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0년 전/호미숙

오늘 문득 11년 전에 쓴 편지를 읽어보았어요.

특히 큰아들 군대 가기 전날 입영전야와 입대에 대한 편지인데요.

10살에 아빠 여의고 참 힘든 시간 보내고 군대 갈 때

그 심정을 말을 못 할 정도였지요.

벌써 11년도 넘은 일이라 까마득한데

날마다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던 내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심초사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며

군대에 익숙해진 아들을 보면서 의젓해진 모습에도 감동하고

일등병에서 이병 상병 병장이 될 때 그리고 제대하기까지

엄마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 수 있었지요.

처음 안절부절하던 마음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잘 적응하는 것을 보면서 엄마도 느긋해지는 것을 알았지요.

훈련 도중 무릎 부상으로 치료하느라 고생했던 일들..

제대 후까지 무릎 진통으로 아파했는데 세월이 지나니

그 아픔도 흐릿하게 잊히면서 나아진 것 같아요.

군대에 보내는 부모님 마음

이미 군대 제대를 시킨 부모의 마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시절

그 하루하루를 엄마는 아들을 위한 기도를 써 내려갔네요.

지난 군대 이야기를 일부러 네이버 블로그에 가끔 올려볼까 합니다.

원이 입영전야 그리고 입대(춘천102보충대)

원이가 오늘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 입대하는 날이었다.

그동안 덤덤하게 입대를 맞던 원이가 긴 머리를잘라야 하니

조금은 서운하고 아쉬움이 있는 듯했다

동생 원일이와 친구들 함께 모여 마지막 입영전야를 보내면서

형아가 간다는 것에 못내 아쉬움이 많아서인지 형 곁을 떠나지

못하고 친구들 중에도 가장 먼저 군 입대를 하는 원이기에

친구들도 서운한 마음과 잘 다녀오라는 말도 해주며

군인으로서 더욱 멋진 대한의 남아로 되어 오길 바랐다

입영 전 날 저녁 식사 후부터 친구들과 노래방 들러 놀다가

24시간 영업하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빡빡 밀고 나타났다

새벽 두시에. 잠이 안 오는지 아이들이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주변에 막 제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군에 간

자녀를 둔 가족들의 말씀도 들었기에 나도 담담히 보내리라

생각했다.

마음은 굳게 먹었지만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12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아들의 사춘기를 보내며 많은 우여곡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군 입대하는 아들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평일이라 친구들도 동생도 함께 배웅할 수 없어 엄마와 함께 떠나는

춘천행…….

군에 가 있는 동안 여러 가지 염려스러움도 있었지만

속으로 기숙사 있는 학교 보낸다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오늘 함께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원이가 하는 말 …….

어쩜 둘이 텔레파시라도 통했을까.

원이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기숙사 있는 곳에 2년간 다녀온다는 생각으로 가겠다고

얼마나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는지, 나름 속으로 얼마나 불안도 했겠으며

한 번도 가족과 긴 시간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듬직하게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에 한마디로 예뻤다.

춘천 102보충대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입영자들이 모여 있었고

함께 배웅하려 온 가족들이 입영자들보다 훨씬 많았다

보충대 안쪽에 위치한 무대에서는 장병들 입소식에 환영행사가 치러지고

나름대로 장기자랑을 하는 장병들과 군악대에 맞춰 한껏 축하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후 1시 반 국기에 대한 맹세를 시작으로 입소식이 시작되었다

이런저런 안내와 더불어 군에 대한 요즘의 환경개선과 복지시설에 대하여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며 가족에게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을 시켜주셨다

언제 이토록 컸는지 183의 훤칠한 키에 늘씬하니 늠름함이 우리 아들이

최고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 예쁘다니깐 ㅎㅎㅎ

신병 입소식을 안내하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말해주는데 얼마나 웃겼는지

ㅎㅎㅎ

전투복은 28개 사이즈로 되어있어 거의 맞춤과 같다고 보충 설명해주셨고

자유스럽게 입어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장병들이 쫄바지 형태 전투복을 입고

딱 맞는다고 하고 또한 힙합바지처럼 넓고 큰 바지를 입고 딱 맞는다고 한단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의정부 입영 장소로 갈 사람이 잘 못 알고 춘천으로

오곤 한다면서 또는 대상자 대신 다른 사람이 입대하러 온다고 했다

가족들과 장병들이 한참 웃었다.

4일 후에 훈련부대 배치를 해준다고 설명을 마치고 가족과 이별의 시간에

잠깐 장병들에게 선착순 2-300명 앞으로 나와서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큰절을 할 장병들은 나오라고 했다.

대부분 입영대상자 장병들이 다 나간 것 같았다.

어엿한 대한의 건아로 가족을 떠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 가는 장정들의

뒷모습이 내 아들이나 다른 집 아들들이나 멋져 보였다.

씩씩하게 걸어 나가 가족이 있는 쪽을 향하여 큰절을 올리고

몇 명은 앞에 서서 군 생활의 다짐과 가족에게 하고픈 말을 했다

원이도 큰 소리로 잘 다녀오겠다며 파이팅을 외치며 그간 엄마 혼자

동생과 함께 자신을 키워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말해주었다

듬직했다. 사실 눈물이 날려는 것을 참았다

잠깐 부모님과 가족, 친지와 친구들에게 상봉을 하고 이별 시간에

어머니들은 아들을 껴안고 흐느껴 울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아들들은 뒤돌아보면서 발길을 옮겼다.

난 원이를 안아 주며 말해줬다.

우리는 울지 않는다, 잠깐 좋은 기숙사 들어간다고 생각하자

잘하고 올 거라 믿어 원아 장하다…….

마지막손을 놓으며 뒤돌아 당당히 걸어가는 원이 뒷모습이

그저 자랑스럽기만 했다.

체육관으로 향하는 장병들의 긴 줄이 안 보일 때까지

오랜 시간 머물다 돌아왔다.

오는 길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앞으로 2년간 원이가

더욱 성숙한 남자로서 내 앞에 나설 것을.

어려움이 있어도 잘 버텨 내고 이겨 낼 것이라 믿으며

지금 밤 9시 모든 일정 마치고 취침을 준비할 시간일 텐데

원이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눈물이 난다. 아까 헤어질 때도 흐르지 않던 눈물이…….

모니터 위에 사각의 액자 속에 침묵하고 있는

원이 아빠가 잘 다녀올 거야라고 말을 건네주는 것 같다

그래, 원이 아빠 원이 군 생활 잘 이겨내도록 지켜줘요.

원아 사랑한다~~ 208. 4. 1

군에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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