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호미숙 2019.10.11 21:04:09
From, 블로그씨
마음속에 담아둔 시 하나쯤 있으신가요? 오늘은 좋아하는 시를 공유해보아요
좋아하는 시-한용운 님의 침묵/호미숙
안녕하세요. 블로그씨
어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시를 자작시를 묶어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좋아하는 시 소개하란 블로그씨 질문에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 소개할까 해요.
마음속에 담아둔 시 하나쯤 있으신가요?
오늘은 좋아하는 시를 공유해봐요.
호미가 한용운 시인을 무한 애정 하는데요.
특히 우연히 님의 침묵 시를 접한 뒤부터랍니다.
우리 학교 다닐 때는 시화집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요.
제가 님의 침묵 시집 한 권을 그대로 시화집으로 만들어
아이들 아빠였던 남자 친구에게 고교 시절에 선물했었답니다.
볼펜과 만년필로 직접 그림을 그려서
한용운의 시를 써넣으면 그럴싸했거든요.
그때 시화집은 직접 그렸는데 왜 액자 하나 안 만들었는지 아쉽네요.
호미가 여고시절 푹 빠졌던 시
그래서 더욱 문학소녀로 꿈을 키우게 된 시
호미가 좋아하는 시 한용운의 님의 침묵 소개합니다.
호미가 한용운님을 사랑하기에 그동안 다녔던 여행지 중에
한용운님과 관련된 곳도 소개할게요.
님의 침묵/만해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의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인지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1926년에 한용운이 간행한 시집. 표제시인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알 수 없어요>, <비밀>, <첫 키스>, <님의 얼굴> 등 초기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용운의 시는 불교적인 비유와 고도의 상징적 수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님의 침묵>은 '님'을 떠나보내는 여인의 정한을 노래한 시이다. 그러나 한용운의 시세계에서 '님'은 해석하기에 따라 '조국, 부처, 연인'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님은 갔다'고 말함으로써 객관적인 현실을 긍정하면서도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다'라고 하면서 주관적인 의지로서 '님은 자기와 함께 있음'을 강조한다. 즉, 조국이 일본의 식민지 치하에 있지만, 시인 자신은 조선을 독립된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강원도 인제 백담사의 만해당
강원도 인제 백담사 만해기념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879. 8. 29 ~ 1944. 6. 29)
3.1운동 민족대표 33인, 독립운동가 겸 승려, 시인. 일제강점기 때 시집《님의 침묵(沈默)》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였다.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주요 저서로 《조선불교유신론》 등이 있다.
선생은 1879년 8월 29일 충남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한응준과 온양 방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청주이며 자(字)는 정옥(貞玉), 속명은 유천(裕天), 법명(法名)은 용운(龍雲), 법호(法號)는 만해이다.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한 뒤, 향리에서 훈장으로 학동을 가르치는 한편 부친으로부터 때때로 의인들의 기개와 사상을 전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하여 기울어 가는 국운 속에서 홍주에서 전개되었던 동학농민전쟁과 의병운동을 목격하면서 더 이상 집에 안주하고 있을 수 없었다. 때문에 1896년 선생은 홀연히 집을 나서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불교의 기초지식을 섭렵하면서 수도하다가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노령 시베리아 등지를 여행하기도 하였다. 귀국 후 1905년 선생은 다시 설악산 백담사로 들어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연곡(蓮谷)선사를 은사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만해 한용운님 관련 여행지 소개
서울 성북동 심우장(만해가 돌아가신 곳)
서울 성북동 심우장
심우장이 북향인 이유?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님이 지은 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머문 곳이다. 안타깝게도 만해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한 해 전에 생애를 마쳤다고 한다.
심우장의 특징이라면 보통 한옥과는 달리 남향이 아닌 북향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남향으로 했을 때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되어 그것을 거부하고자 의도적으로 반대편 산비탈에 북향터에 마련했다고 한다. 왼쪽에 걸린 현판은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서예가 오세창(1864~1953)이 썼다.
좋아하는 시-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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