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33년, 뒤늦게 시작한 여행의 행복/ 호미숙

​

블로그씨,

벌써 금요일, 한주가 쏜살처럼 빠릅니다.

날씨만 좋으면 자꾸만 나가고 싶은 충동이네요.

태양을 통해 삶의 에너지로 바꾸는 여행

햇살이 뜨거워도 여행은 즐겁고 행복의 충전입니다.

​

​

오늘 블로그씨 질문

일도 가정도 지키는 워킹맘! 평소 소올 했던 우리 엄마를 알아가봐요.

​

내가 살아온 삶은 워킹맘보다는 가장으로 살아왔기에

워킹맘으로 가장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

세월이 흘러 두 아들은 장성했고 엄마는 여행이 주업이 되었는데

정작 아이들 어렸을 때는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

아이들 아빠 생전에는 구멍가게 운영한다고

직장 다닌다고 오히려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두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지 못했네요.

​

어느날 워킹맘에서 가장이 되어

두 아들을 홀로 보살펴야 했던 시기부터는

아빠의 역할까지, 아빠의 일까지

아빠가 없는 자리를 홀로 채운다고

사춘기가 지나도록 여행을 더더욱 못했습니다.

​

두 아들과 여행지에서 4가족 사진이

큰아들 6살 때 작은아들 3살 때

그때 유일하게 아이 아빠와 함께

여행지에서 찍었던 사진이 전부네요.

​

오늘 문득 블로그씨 질문받으며

주마등처럼 스치는 지난 세월

그리고 큰아이 10살과 작은애 6살에

아이 아빠는 돌아가시고

강제 가장이자 싱글 워킹맘이 되었네요.

​

살아야 하기에 주말도 없었고

살아야 했기에 휴가도 없었고

살아야만 했기에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23년

그 사이에 두 아들은 장성했습니다.

​

싱글 워킹맘으로 두 아들에게 못 해준 것을

해주고 싶었지만 여건이 환경이 그러지 못했습니다.

​

두 아들과 여행? 아니 두 아들과

자전거를 같이 타기 시작한 것이

10년 전 일입니다.

​

엄마 나이는 훌쩍 40대 중반이 되었고

두 아들 중 큰 애는 군에 있고

작은 애는 고등학교 시절,

큰애와는 군대 가기 전에 여행을 한 적이 없을 정도이고

둘째는 엄마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엄마의 보호자처럼 여행을 같이 다녔지요.

​

부부가 같이 벌어도 힘든 요즘 엄마 혼자 모든 역할을

두 배로 떠안고 산다는 것 참 버겁고 힘든 일입니다.

​

그래서 두 아들들에게

다른 엄마들 보다 두 배로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다 커버린 아들들

어렸을 때 가족 여행 가보지도 못하고

엄마는 일한다고 두 아들들이

스스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

남들 가족이 보통으로 누리는 것마저

해주지 못하고 오로지 편지였네요.

엄마 역할 아빠 역할 하면서 친구처럼

지내려고 부단히 애쓰던 시간들이 스칩니다.

​

마음으로는 다 해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들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해주려고 했지만

마음뿐이지 일하는 엄마로서는 만족시켜줄 수 없었습니다.

​

요즘, 여행기자단을 운영하면서

가족끼리 여행 겸 취재를 다니는 가족들을 보면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이라 참 부럽기만 합니다.

​

아들들이 장성한 요즘에야 여행하는 편인데요.

엄마 여행에 아들들이 자주 동행해 줍니다.

아들들에게 여행을 무조건 다니라고 조언도 합니다.

집을 떠나 여행을 한다는 건

특히 가족 여행은 가족 간의 끈끈한 가족애를 다지고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서로를 지켜주고 챙기는 것이

말로써 하는 가족애와는 다릅니다.

​

특히 젊은 부부들 캠핑여행 즐기는 것을 보면

엄마도 아빠도 참으로 멋져 보입니다.

누구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해야만 할 수 있는 가족여행

세월이 흘러 여행이 삶의 일부가 된 지금

아무리 살기 힘든 싱글 워킹맘이라도

친구와 친척과 더불어 가족 여행을 권해요.

​

아이들 사춘기를 지나 군 생활을 마치고서야

가족여행해보니 어려서 못 해준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엄마의 삶을 이해해주지만

철들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홀로 감내해야만 했지요.

​

우리 때는 결혼하고 엄마가 되는 순간

엄마로 아내로 나는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엄마와 아내 그리고 내 자리가 있어야

진정한 가족의 구성원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세상이 변화한 요즘

가정 안에서 나를 너무 세워거나

나의 존재감이 무시되면 그 가정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나와 가족이 있어야 한다는 걸

요즘 들어 부쩍 느낍니다.

​

가족이란 모두가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입니다.

요즘 워킹맘이 많아지는 맞벌이 시대

일과 가사를 적당히 분배해서

두 부부가 함께하는 가족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은 진정 화목한 가정입니다.

​

여건에 따라 여행도 할 수 없다면

일부러 가족 외식 시간을 갖는다면

가족여행과 같은 특별한 의미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되어요.

요즘 현명한 엄마. 아빠들 보면

자신의 취미도 살리며 가족을 애틋하게 챙기는 모습들이

요즘 시대에 맞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법을 아는 것 같아요.

​

그동안 가부장적 시대에 가사에만 전념하던 아내들이

워킹맘으로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

그만큼 여성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여성으로의 꿈과 가족의 구성원으로

엄마와 아내 자리를 해내야 하는 현실이 힘들지라도

현명하게 여행이란 공통분모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

오늘 블로그씨 질문받고

지난 시간 나를 되돌아보며

진정한 가족과 가정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네요.

세상의 워킹맘들, 싱글 워킹맘들, 싱글대디들

가정이라는 테두리의 모든 사람들에게 여행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

워킹맘 33년, 뒤늦게 시작한 여행의 행복

#워킹맘 #여행의행복 #여행 #블로그씨 #블로그씨질문

​

​

​

​

​

​